[로이슈 전용모 기자] 6월 3일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선거일에 투표소에서 여러 장의 투표용지를 받다 보면 유독 생소하게 느껴지는 용지가 하나 있다. 바로 우리의 교육 미래를 책임질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다. 다른 투표용지와 달리 정당명도, 흔히보는 ‘기호 1번, 2번’ 같은 숫자도 없다.
게다가 내가 사는 동네와 옆 동네의 후보자 이름 순서마저 다르다. 이는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선거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아주 특별한 제도 때문이다.
교육감 선거는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정당이 후보를 추천하지 않는다. 만약 일반 선거처럼 추첨을 통해 위에서부터 세로로 이름을 나열하게 되면, 유권자들은 맨 위 후보를 특정 정당의 기호와 연관 짓거나 무조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착시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폐해를 막고 후보자 간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순환배열방식’이다. 교육감 투표용지는 후보자 이름을 가로로 배열하며, 기초의원 선거구마다 그 순서가 유기적으로 바뀐다. 예를 들어 A동네에서 첫 번째에 위치한 후보가 바로 옆 B동네에서는 세 번째나 두 번째 칸에 가 있을 수 있다. 모든 후보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유권자가 오직 ‘인물’과 ‘정책’만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인 셈이다.
이처럼 교육감 선거는 동네마다 투표용지 속 후보의 순서가 다르다. 따라서 투표소로 향하기 전,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번호나 위치가 아닌, 오롯이 후보의 비전과 이름 석 자를 직접 확인하고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는 진정한 시작이 될 것이다.
-옥은상 부산 남구 수영로 345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독자투고] 교육감선거의 투표용지가 동네마다 다른 이유
기사입력:2026-05-25 21: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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