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진가영 기자] 신한 SOL Bank 2025-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가 약 4개월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월 개막한 이번 시즌은 5월 4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으며, SK슈가글라이더즈가 또 한 번 정상에 오르며 여자부 최강팀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SK는 정규리그 21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제패하며 통합 우승 3연패를 달성했다. 정규리그 전승 우승과 통합 3연패를 동시에 기록한 것은 여자부 역사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시즌 개막 전에는 SK슈가글라이더즈, 삼척시청, 부산시설공단의 3강 체제가 예상됐지만 실제 시즌 흐름은 SK의 압도적인 독주 양상으로 전개됐다. 반면 중위권에서는 부산시설공단과 경남개발공사, 하위권에서는 대구광역시청과 광주도시공사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며 시즌 막판까지 변수로 작용했다.
이번 시즌 여자부는 전국 6개 도시를 순회하며 정규리그 84경기와 포스트시즌 5경기 등 총 89경기를 소화했다. 국제대회 일정과 병행된 빡빡한 경기 운영 속에서 체력 관리와 선수층 운영이 각 팀 성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리그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동시에 기록하며 시즌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조직력을 선보이며 다른 팀들과의 격차를 드러냈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송지은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챔피언결정전에서 잠시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전력 차이를 극복한 팀은 없었다.
시즌 전 류소정의 해외 진출과 최수민, 김수정의 은퇴로 전력 공백 우려가 제기됐지만, 강은혜·송지은·강경민을 중심으로 한 주축 선수들이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최지혜가 155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윤예진이 속공 부문 1위를 기록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더했다.
삼척시청은 15승 1무 5패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중거리 공격 보강을 위해 영입한 이연경과 정현희 효과는 분명했다. 팀은 시즌 총 610골을 기록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600골을 돌파했다.
다만 특정 선수 의존도가 높았던 점은 한계로 남았다. 이연경이 빠진 경기에서는 공격 전개가 급격히 흔들렸고, 기존 장점이었던 빠른 전환 플레이 비중도 감소했다. 실책 관리 역시 차기 시즌 해결 과제로 지적된다.
부산시설공단은 11승 3무 7패로 시즌을 3위로 마쳤다. 류은희 복귀 효과와 전국체전 우승 흐름으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기대했던 수준의 경기력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류은희는 득점과 도움 양면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했지만, 전체적인 팀 공격 완성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권한나의 부상 공백과 특정 포지션 선수층 부족도 경기 운영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승부처에서 반복된 실책과 경기별 기복은 상위권 경쟁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시즌 전 핵심 선수들이 이탈하며 어려움이 예상됐던 경남개발공사는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김연우와 이연송, 김아영 등을 중심으로 기동력과 돌파 위주의 공격 전술을 구축했고, 조직적인 연계 플레이로 약점을 보완했다. 김아영은 시즌 137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경기 조율 능력을 보여줬다.
왼손잡이 백코트 자원과 장거리 슈터 부재라는 약점을 빠른 템포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다.
서울시청은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정진희 골키퍼와 우빛나가 공수에서 중심 역할을 맡았지만, 전체적인 공격 생산성 부족이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부상 악재가 컸다. 핵심 피벗 이규희가 시즌 초반 이탈했고, 후반기 순위 경쟁 과정에서는 조은빈까지 부상을 당하며 전력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시즌 막판 상승세를 통해 다음 시즌 반등 가능성을 남겼다.
대구광역시청은 6위에 올랐지만 시즌 흐름만 놓고 보면 기대 이상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선수단의 조직력이 안정적으로 작동했고, 후반 집중력에서도 강점을 드러냈다. 정지인과 이원정을 중심으로 공격력이 살아났고, 포지션별 선수들의 고른 활약도 이어졌다.
특히 강팀들을 상대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시즌 후반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광주도시공사는 시즌 전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최하위권 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아루와 연지현의 부상 공백이 컸고,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감이 부족했다. 김지현과 이효진이 공격을 이끌었지만 전반적인 득점 지원이 제한적이었다.
골키퍼 부문에서도 낮은 선방률이 이어지며 수비 안정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광역시청은 1승에 그치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수확을 남겼다.
강샤론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입증했고, 장은성과 김보현, 구현지 등 젊은 자원들도 시즌 경험을 쌓았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이탈로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지만, 차기 시즌 세대교체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이번 시즌 여자 H리그는 SK슈가글라이더즈의 압도적인 우승과 함께 팀별 전력 격차, 세대교체, 선수 이적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드러난 시즌이었다. 특히 중위권 경쟁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지면서 각 팀의 전력 운영과 선수층 중요성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진가영 로이슈(lawissue) 기자 jky197@lawissue.co.kr
여자 핸드볼 H리그 결산…SK 왕조 굳건, 중위권 경쟁은 끝까지 혼전
기사입력:2026-05-13 10: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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