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질수록 값 오른다…고층 아파트 ‘시장 주도’

기사입력:2026-04-21 14:59:17
[로이슈 최영록 기자] 고층 아파트가 주택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단순한 조망을 넘어 상징성과 희소성을 바탕으로 거주 환경과 가격 형성에 모두 유리하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매매시장과 청약시장 모두에서 강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35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는 지역 내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일 생활권 내에서도 고층 단지를 중심으로 시세가 형성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층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은 물리적 높이에서 비롯되는 개방감이다.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주변 건물 간섭이 줄어들면서 도심에서도 탁 트인 조망을 확보할 수 있고, 이는 쾌적한 주거 환경을 형성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 35층 이상의 고층 단지는 지역 내에서 상대적으로 공급이 제한적인 편이어서 희소성이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외관 설계나 스카이라인 형성 효과가 더해지면 준공 이후 지역 내 상징적인 주거시설로 자리 잡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은 수요 측면에서 선호 요인으로 작용하며, 결과적으로 가격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시장에서도 고층 단지는 지역 평균 대비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인천 서구 청라동의 최고 58층 단지인 ‘청라푸르지오(전용 114㎡)’는 3.3㎡당 평균 2489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청라동 평균(1679만원)과 서구 평균(1246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최고 36층 ‘남천자이(전용 84㎡)’ 역시 3.3㎡당 평균 4358만원으로, 남천동(2287만원)과 수영구 평균(1544만원) 대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청약 시장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서 공급된 최고 39층 ‘아크로 드 서초’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9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영등포구에서 같은 날 공급된 최고 35층 높이의 ‘더샵 신길센트럴시티’ 역시 1순위 평균 31.9대 1로 마감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층 아파트는 이제 조망을 넘어 지역 내 랜드마크로서의 가치가 반영되는 상품”이라며 “수요가 선호하는 요소를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과 청약 모두에서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 속 올 봄 분양시장에서도 상징성을 갖춘 고층 단지들이 공급을 진행해 수요층의 발길을 이끌 전망이다.

봄 분양시장 주요 고층 분양 단지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4월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 옛 롯데백화점 부지를 개발해 지상 최고 39층 높이의 ‘힐스테이트 구월아트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01㎡, 총 496가구 규모로 인천1호선 예술회관역과 직통으로 연결되는 역세권 단지다. 단지는 바로 앞에 자리한 약 35만㎡ 규모의 중앙공원과 함께 승학산, 인천애뜰 등이 가까워 도심과 자연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대우건설은 5월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을 재개발해 지상 최고 35층 높이의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39~114㎡, 총 1931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1,03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과 상월곡역이 인접해 교통 여건이 우수하며, 북서울꿈의숲이 가까워 도심 속에서도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이 밖에 지방권역에서는 충남 아산시에서 5월 지상 최고 49층의 ‘아산 경남 아너스빌 랜드마크49’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아파트 전용 84·89·105㎡ 총 467가구와 오피스텔 105㎡ 32실로 구성되는 주거복합단지다.

또 대전 도안신도시에서는 지상 최고 42층 높이로 조성되는 ‘도안자이 센텀리체’가 21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2개 블록 총 2293가구 규모로, 이 중 1단지(26블록) 946가구, 2단지(30블록) 834가구를 합쳐 총 178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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