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서울 서부의 관문, 강서구가 과거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서초구에 이어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을 가진 강서구는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서울 서부를 대표하는 주거 선호 지역이자 신흥 부촌으로 확고히 자리 잡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실거래가 흐름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곡지구를 대표하는 대단지인 ‘마곡엠밸리7단지’는 준공 1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 전용면적 114㎡가 23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존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억 원 이상 고가 거래가 지난해에만 11건에 달해 단지 역사상 최다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해당 단지에서 20억원대 거래는 2014년 입주 이후 2021년 단 1건에 불과했다. 여기에 전용 84㎡ 역시 지난해 10월 18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로 거래됐으며, 현재 네이버부동산 기준 호가는 22억 원대에 형성돼 있다.
마곡엠밸리 내 다른 단지에서도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15단지 전용 59㎡는 지난해 12월 13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유일한 민간 브랜드 아파트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 84㎡도 올해 1월 16억8,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대형부터 중소형 면적대까지 고른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마곡지구의 도약은 도시 구조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미개발지였던 마곡지구는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논밭이 즐비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롯데, 코오롱 등 국내 유수 대기업의 연구개발(R&D) 센터가 집결한 첨단 산업단지로 변모했다. 단기간에 이루어진 변화는 ‘상전벽해’라는 표현조차 부족할 정도다. 마곡은 단순한 업무지구를 넘어 강남, 도심, 여의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서울 4대 업무중심지로 자리매김했으며, 주거·상업·문화 기능을 두루 갖춘 자족도시로 성장했다.
교통 인프라도 마곡의 가치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이다. 2008년 개통한 5호선 마곡역을 기반으로, 9호선 마곡나루역은 2009년 노선 개통 후 한동안 무정차 통과하다 2014년 정식 개통했다. 2018년에는 공항철도까지 연결되며, 마곡은 다양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다만 마곡지구 부동산은 일부 제약 요인도 안고 있다. 대규모 업무단지와 안정적인 주거 수요를 갖췄지만, 강남이나 여의도와 같은 상징적인 대형 브랜드 주거타운이 부재하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공공주택 위주의 단지 구성으로 브랜드 타운이 형성될 때 나타나는 프리미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아울러 추가적인 신규 공급 여지도 크지 않다.
이에 따라 최근 시장의 관심은 마곡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인접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 중심에 방화뉴타운이 있다. 방화뉴타운은 대형 건설사가 시공에 참여해 4,400여 가구의 신축 브랜드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마곡에는 없었던 브랜드 단지가 들어서면서 주거 수요를 흡수하고 지역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방화뉴타운은 현재 2·3·5·6구역에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 중 3·5·6구역은 재건축 사업으로, 2구역은 재개발 사업으로 추진된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구역은 삼성물산이 오는 2월 ‘래미안 엘라비네’로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최고 16층, 10개동, 총 55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전용 44~115㎡ 272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마곡은 업무·교통·생활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강서구 통합신청사가 올해 개청하면 마곡 MICE와 함께 서부권의 행정·비즈니스 중심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서울 서부 부촌 지도 바뀐다…마곡·방화뉴타운 ‘신흥 주거 메카’ 부상
기사입력:2026-01-30 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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