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극심한 주차갈등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분양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국적으로 주차 분쟁이 급증하는 등 주차 문제가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차여건이 취약한 수도권의 경우 편리한 주차여건이 곧 단지의 주요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로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한 197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 가구당 1.4대 이상의 주차공간을 확보한 단지는 90곳으로, 일반공급 4만8209가구에 96만7126개의 1순위 통장이 몰렸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0.06대 1로, 가구당 주차대수가 1.4대 미만인 107개 분양단지가 기록한 경쟁률 10.36대 1(일반공급 3만4266가구·1순위 청약 35만5044건) 대비 2배 수준이다.

주차여건이 편리한 단지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갈수록 심화되는 주차갈등이 꼽힌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민원 빅데이터에 따르면 ‘불법 주정차(주차위반)’ 관련 민원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이어 매 해 전체 민원 가운데 가장 많은 민원건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민원건수만 740만3510건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민원건수가 매 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9년 53만4598건 수준이었던 ‘불법 주정차(주차위반)’ 관련 민원은 △2020년 175만5397건 △2021년 343만6590건 △2022년 422만9244건 △2023년 607만4377건 등을 거치며 매년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차량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넉넉한 주차공간 확보 여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전국 자동차 등록대수는 2640만8276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 수준인 1160만5977대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수도권 등록차량은 최근 5년간 8.55%(91만3705대)가 뛰었다.

여유로운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수도권 각지에서 분양을 예고한 단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신영은 8월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152번지 외 10필지 일원에서 ‘지웰 엘리움 양주 덕계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신영의 대표 주거 브랜드 ‘지웰’과 대방산업개발의 ‘엘리움’ 브랜드가 적용된 단지로, 지하 4층~지상 39층, 10개동, 전용 49~122㎡의 아파트 1595가구 대단지다. 일반분양 물량은 1355가구이며, 시공은 대방산업개발이 맡는다. 가구당 1.49대의 넉넉한 주차공간을 갖춘 단지로, 초역세권 입지에 걸맞은 교통여건이 강점이다. 지하철 1호선 덕계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대우건설은 8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980-2번지 일원 망포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망포역 푸르지오 르마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8층~지상 40층, 3개동, 전용면적 62~100㎡ 총 615가구로 공급된다. 가구 당 1.54대의 넉넉한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수인분당선 망포역 바로 앞에 조성되는 초역세권 단지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과천시 주암장군마을 일대에 들어서는 ‘디에이치 아델스타’를 8월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1층, 9개동, 전용 39~145㎡, 총 88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 59·75·84㎡, 34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가구당 1.79대 주차가 가능한 단지로,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과 양재IC, 강남순환고속도로 등이 가까이 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