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범 버네이즈 아마존출판대행 대표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에 이르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으로 인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강한 군사력을 지닌 러시아 군이 졸전 상태에 놓여 있다. 원래 기대했던 일주일 안에 키이우를 점령하는 것은커녕, 오히려 우크라이나 군의 반격에 촉박하게 되었다. 러시아 군의 곤경은 무엇보다도 러시아 청년들의 사기가 저하된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전쟁이 시작된 후 100만 명 이상의 러시아인들이 해외로 도망간 상황에서, 러시아에게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전장에서 죽음을 맞이하며 싸우는 병사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동기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그들의 희생이 조국에 의해 기억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전쟁 영화들에서는 죽음을 맞이하는 병사들이 역사가 그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내곤 한다.
1992년에 개봉한 영화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는 은퇴한 장교 프랑크 슬레이드와 가난한 고등학생 찰리 심스의 짧은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나를 감동시킨 것은 미국 사람들이 퇴역 장교에게 표현하는 존경과 존중이었다. 풍족한 삶을 누리는 퇴역 장교에 대한 호의와 그에 대한 교통 경찰의 예의가 필자에게 큰 감동을 줬다.
실제로 미군 부대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것은, 장교에 대한 존경과 예의가 매우 인상적이라는 것이다. 대위 이상의 계급에 오르면, 그들은 카리스마와 권위가 두드러지며 접근하기 어려운 존재로 여겨진다. 미국 사회에서는 장교뿐만 아니라 일반 병사들에 대한 존경도 매우 크다. 그들의 희생 덕분에 미국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는 인식이 깊게 뿌리내려져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아들이 육군 훈련소에서 조교로 복무하던 때를 예로 들자면, 기간병들의 생활은 기대했던 전형적인 군대 생활과는 약간 달랐다. MT와 같은 행사에 참여하며, 국가 고시 준비를 하는 병사들이 상당히 많았다. 대학 캠퍼스와 비슷한 환경에서 학문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연대장이 유럽 유학을 희망하는 병사에게 직접 추천서를 작성하는 등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이다.
과거 필자 자신이 군대에서 지냈던 시절을 돌아봤을 때, 과도한 관용이 군대의 단결력을 약화시키고 부주의를 촉진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연대장이 이끄는 제28 신병 교육대는 높은 효율성과 성과를 바탕으로 최고의 교육대로 인정받았다. 병사들이 존엄한 인간으로 취급받고, 미래를 대비해 학습과 자기개발에 몰두할 수 있다면, 그들은 국가를 위해 전력을 다해 봉사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미래 군대를 선도하는 이 연대장은 바로 하헌철 제36보병 사단장이다. 그는 해외에서 학문을 연구했으며 문과 무를 겸비한 장군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네덜란드의 현충일(5월 4일)에 횡성군 네덜란드군 참전 기념비에서 추모 행사에 참석하여 헌화를 진행했다. 또한 지난 21일에는 6.25 전쟁 및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와 보훈 단체를 대상으로 한 부대 초청 행사에서 참전용사 김익도씨에게 무성화랑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6·25 전사자들을 국가가 기억하는 이러한 행동은 대한민국의 군대와 그들이 제공하는 희생을 더욱 존경하는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또 국가의 안보와 미래 세대에 대한 더 나은 이해와 존중을 촉진할 것이다.
-한승범 버네이즈 아마존출판대행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