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본은 석유화학업계에서 우수한 기술력으로 소재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자체 개발을 통해 국내에서 사용되는 복합첨가제인 원팩(제품명 폴리녹스)의 80%를 공급하고 있다. 원팩은 플라스틱 소재에 투입되는 산화방지제, 대전방지제 등 각종 첨가제를 하나의 팩에 혼합한 복합안정제로 기존에는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이다.
일본이 최초로 개발한 폴리염화비닐(PVC)의 안정제 및 스판덱스 원료인 '하이드로탈사이트'도 두본이 1997년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두본의 작년 한해 매출액은 830억 원으로,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강소기업 100'에도 선정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부터 두본 제품을 공급받아 합성수지 제품 생산 공정에 투입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매출 확대 및 공동 연구를 통한 맞춤형 제품 개발 등으로 협력관계를 이어 나가고 있다. 해외 판로개척과 공장 설립도 지원하고 있다.
두본의 말레이시아 공장 건설 시에는 롯데케미칼타이탄이 핵심 생산설비를 선구매 후 두본에 리스하는 방식으로 제공했으며, 전기∙산업용수 등 인프라 설비건설 지원, 법률자문 등으로 현지 진출에 힘을 보탰다. 공장 완공으로 롯데케미칼은 자회사에서 사용되는 두본의 제품을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조달 받게 되었으며, 한국에서 수입 시 소요되는 물류, 통관 비용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현지 준공식 행사에 참석한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축사를 통해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을 계기로 두본이 동남아는 물론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며, "롯데케미칼은 미래 성장의 동반자인 두본의 경쟁력 강화와 도약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오영교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영상을 통해 "두본의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은 두본과 롯데케미칼이 함께한 임금격차해소와 ESG지원사업 등 동반성장 노력을 모범적으로 해온 결과"라며 "이번 준공식을 계기로 양사가 더욱 협력적인 상생과 동반성장의 길을 다져 세계시장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축하메세지를 전했다.
롯데케미칼은 중소기업의 성장환경 조성 및 핵심 파트너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금 지원, 해외동반 진출, 경영컨설팅, 기술∙인력∙교육 지원사업 등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재정 지원으로는 2010년부터 시행된 동반성장펀드를 통해 총 1,35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 시중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 2018년 신용보증기금과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050억원 규모의 파트너사 보증을 주선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롯데케미칼은 2020년 동반성장지수평가에서 우수 등급(동반성장위원회 발표)을 획득했다. 앞으로도 롯데케미칼은 파트너사와의 동반성장이 또다른 경쟁력이라는 믿음으로 적극적인 소통과 상생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