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오전 11시 울산시청프레스룸에서 열린 조선업종노조연대 연대투쟁 기자회견.(사진제공=금속 현대중공업지부)
이미지 확대보기조선노연 8개 노동조합 대표자들은 ‘정당한 임금’ ‘죽지 않고 일할 권리’ ‘해고자 원직복직’ ‘부실경영이 사라지는’ 조선소를 만들어내기 위한 이번 파업 투쟁은 단순히 현대중공업 노동자들만의 몫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현대중공업 투쟁에 힘찬 연대투쟁을 선언했다.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한 생활임금의 확보 △차가운 시신으로 나가는 노동자가 없는 안전한 조선소 쟁취 △현중자본에 의해 채용된 서진ENG 하청노동자 고용노동부 직접고용 행정명령 이행 촉구 △현재와 같은 생산절벽을 만든 경영진들의 사과와 대책 마련 촉구가 그것이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에서 긴급 대표자 회의를 진행해 현대중공업 지원 방안을 찾아 내고 투쟁기금을 모으는 작은 투쟁부터 연대집회, 총파업에 이르는 커다란 투쟁까지 현대중공업의 파업이 끝날때까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의 조선산업이 수주절벽을 넘어 생산절벽으로 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3사는 3/4분기에 9,000명의 노동자가 필요하다고 한다. 거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에서도 최소 7,000명의 노동자가 필요하다고 한다.
수주절벽으로 한국 조선산업이 위기라고 불리던 시기 조선소 노조는 무급 휴직 등을 활용하여 숙련 인력을 보존해야 한다고 목놓아 외쳤으나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소 경영진들은 노동자들의 애타는 호소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노동자들을 공장 밖으로 몰아내면서 현재의 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살아남은 노동자들의 삶도 절대 행복하지는 않았다. 어제까지 10명이 일하던 공정은 6, 7명이 일해야 했고, 그나마 받아가던 임금은 상여금 반납, 10여 년 동안 기본급 동결로 인해 실질임금이 이미 20% 이상 축소되어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주말이면 현대자동차에서 아르바이트해야 하는 노동자들도 생겨나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
(사진제공=금속 현대중공업지부)
이미지 확대보기-급하다고 미숙련 이주노동자, 조선소 대규모 유입
지금 정부와 자본은 4월 19일 “조선산업 부족한 노동자들을 충원해야 한다”라며 이주 노동자 확대 정책을 발표했다.
이주 노동자가 들어와서 한국 조선산업이 다시 예전의 1등 조선소가 될 수 있다면 저희 노동자들도 환영할 것이다. 그러나 이주 노동자들의 확대는 오히려 한국 조선산업을 망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한국 조선산업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생산 기술능력을 떨어뜨리고, 배를 만들 사람이 없어 결국은 수주를 포기하는 일본 조선산업의 전철을 밟아나갈 것이다. 게다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이 현장에 배치된다면 소통의 문제 등으로 인해 중대재해를 비롯한 현장의 안전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조선산업이 다시 희망의 고동을 울리기 위해서는 조선소를 떠난 노동자들이 다시 돌아와야 한다.
청년 노동자들이 새롭게 유입되어 조선소에서 일해야만 조선산업은 살아날 수 있다.
중대재해는 물론이고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은 안전한 현대중공업, 노사가 서로를 존중하며 현장과 사무실이 융합하는 현대중공업을 만들어야만 희망퇴직, 계약 해지란 이름으로 조선소를 떠난 노동자들이 돌아오고, 조선산업에 청년들이 들어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