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최근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강세가 눈에 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보다 넓고 쾌적한 주거공간에 대한 수요는 커졌지만 수년간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은 적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총 70만2,322가구의 아파트가 분양에 나섰으나 그중 전용면적 85㎡ 초과 물량은 5만8,639가구(일반분양 기준)로 전체 분양가구 중 8.34%에 불과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다 3.3㎡당 분양가가 중대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보니 건설사 입장에서는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을 줄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처럼 지방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량이 적어 희소성을 갖춘데다 수도권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대출도 수월해 수요층을 비롯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 중대형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1년(2020년 10월~2021년 9월)동안 지방에서 공급된 전용면적 85㎡ 이상 1만7,815가구에 접수된 1순위 청약통장은 51만5,505개로 평균 28.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지방에 분양된 전용 85㎡ 미만 중소형 타입은 12만7,541가구로 1순위에 97만7,060명이 접수를 신청해 평균 7.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대형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세 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이다.

지방 중대형 아파트는 매매시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해운대힐스테이트위브’ 전용면적 130㎡의 경우 지난 2월 9억원에 거래됐으나, 8월 14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반년 사이에 5억원 이상 상승했다. 또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에 위치한 ‘에코시티 데시앙 2차(7BL)’ 전용 99㎡는 지난해 10월 6억3,5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1년 만에 2억1,500만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더 넓은 집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 수요자들의 경우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현상이 수도권에 비해 높아 수요층이 두터운 편”이라며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규제도 적은데다 공급량도 적어 희소성까지 갖추면서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에서 모두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남은 하반기 중대형 평형을 갖춘 단지들이 공급 소식을 알려 주목된다.

태영건설은 전라북도 내 각광받는 신도시인 전주 에코시티에 ‘에코시티 데시앙 15블록’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5개동, 전용면적 64~140㎡ 748가구로 구성되며 특히 전용면적 85㎡ 초과분이 약 34%에 달한다.

㈜한양은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스마트시티 내 최초 민간분양단지인 ‘에코델타시티 한양수자인’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4층, 7개동, 총 554가구 규모로 조성되는데, 전용면적 102㎡ 312가구, 107㎡ 68가구, 132㎡ 174가구 등 전 가구가 중대형 타입으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서한은 11월 대구 중구에 ‘대봉 서한이다음’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차~지상 28층, 6개동, 전용면적 67~99㎡ 총 541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