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D건설은 5단지 건너편에서 준공한 ‘과천푸르지오써밋(옛 과천주공7-1단지)’을 앞세워 홍보전에 뛰어든 모양새다. 이 단지는 높은 분양가로 조합원들에게 적잖은 이익을 안겨준 데다 아파트 고급화에도 성공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지 않은 최초의 후분양 아파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D건설은 이러한 저력을 앞세워 과천주공5단지도 수주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D건설이 현재 직면한 중견사 J건설 인수 절차에 대해 이상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D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일부 사업장들에서는 J건설이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공권 해지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자 D건설 영업 담당직원들도 조합원들에게 이러한 문제를 설명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정비업계 전문가는 “D건설 측에서 브랜드 변경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도시정비업계에서 M&A 소식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며 “시공능력순위 5위인 D건설이 한참 아래인 J건설에 인수되기 때문에 매각 소식이 곧 우려를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J건설은 D건설에게 부족한 내부 통제시스템을 바로잡을 뜻을 내비쳤다.
KDB산업은행 역시 D건설의 내부 통제시스템이 제대로 된 구실을 하지 못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당시 여러 매체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D건설 임원들과의 면담 이후 전부 남의 일 얘기하듯이 하고, 전부 남 탓으로 일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과천주공5단지 한 조합원은 “과천푸르지오써밋의 경우 J건설이 D건설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브랜드가치를 놓고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 조합원에 금품향응 제공까지…매각설 덮기 시도?
이런 가운데 과천주공5단지 내부에서는 D건설이 조합원들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해 매각 논란을 잠재우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해당 사안을 국토교통부나 공정거래위원회에 알려야한다며 조합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 뭘 가져와서 전해드리고 가야한다”, “문 좀 열어주세요. 이거 꼭 전해드리고 가야한다. 아니면 제가 혼난다”, “추석이라 선물 조그만 것 가져왔다”, “책자를 봐달라. 연락드리겠다” 등으로 조합원들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택배를 이용해 집집마다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D건설은 경쟁사에서 낸 허위사실이라며 관련 내용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가 수주한 구역들은 모두 모범 사업장으로 꼽히며, 특정 건설사들의 불법 홍보 소식이 와전됐다는 것이다.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은 이번 시공사 선정에 있어 공정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며, 조합원들도 입찰조건을 면밀하게 따져 투표권을 행사하겠다는 심산이다.
한편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은 이달 28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오는 11월께 총회를 열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