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일본 제조업 생존전략은 '공급망 개선, 그린, 디지털'①

기사입력:2021-06-04 07:42:30
[로이슈 편도욱 기자]
위기의 일본 제조업이 생존전략을 공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28일 2021년 제조백서(모노츠쿠리 백서)를 발표하며 일본의 제조 기반 산업의 현황 분석과 함께 향후 발전 방향을 밝혔다.

2020년 일본 제조업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제조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항후 3년간의 영업활동 예상과 관련해도 매출액에 대한 예상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해 제조업 전반의 침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미중 무역 마찰은 제조업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이며 대규모의 자연 재해, 중국 등의 신흥국 경제 침체,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 등이 일본 제조업 경기를 악화시키고 있다. 또 코로나19를 포함, 사전에 발생이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일들은 더욱 자주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이번 '2021년 제조백서'을 발간, 개선 방향을 제시한 것. 이에 로이슈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제조업체들을 위해 일본의 '2021년 제조백서'를 살펴봤다.

일본 제조백서에서 처음 등장한 단어는 ‘서플라이체인의 강인화(레질리언스)’, 공급망의 체질 개선이다.

일본 제조업은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가 발생, 세계 공급망이 작동하지 않은 상황을 경험했다.

이로 인해 자신들이 구축한 서플라이 체인에 대한 불안전성을 확인했고 공급망 보완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것.

이를 위해 서플라이 체인에 대한 정확한 정보 파악 및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용 가능한 리소스로 대체해 사업이 중단되지 않고 지속 가능할 수 있는 공급망의 강인화가 가장 중요한 화두이다.

이같은 지적은 글로벌 모든 기업들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동일하게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는 최근 ‘코로나19의 공급망 교훈’이라는 보고서에서 “현재와 같은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기업들이 탄력적인(flexible)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긴급 상황에서 생산 중단 등의 위험을 방지하는데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팬데믹으로 많은 기업이 오랜 시간 구축한 글로벌 공급망은 원자재 구입부터 제조, 운송, 판매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하며 각각의 단계가 모두 공급망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된 것.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은 오랜 기간 동안 저비용 공급과 최소 재고를 공급망 관리의 핵심으로 삼았지만 이러한 경영전략은 현재와 같은 위기상황에서 오히려 생산 중단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부터 전 세계가 엮여 있는 공급망의 위험성을 고려해 보다 탄력적인 공급망을 모색하기 위해 투자를 시작한 상태다.

일본 기업의 경우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나 전국 각지에서의 태풍 등 다양한 자연재해를 경험하면서 위급상황에 대비하는 BCP(사업 계속 계획)을 작성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같은 BCP도 전체적인 서플라이 체인을 파악하고 위급상황 시 대응하기에는 미흡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기업들의 설문 조사를 살펴보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국내외의 공급망 차질로 인한 생산 활동 저하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반면, 실제 자사의 BCP 메뉴에는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예비 조달처, 시설 등이 부족해 이번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BCP를 개선, 기업의 위기관리 능력을 개선시키는 것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셈이다.

앞서 언급한 베인앤컴퍼니 보고서에서는 위기관리 능력을 개선시키기 위해 긴급 상황에서 신속한 결정을 통해 공급망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유연성을 강조했다.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LVMH, 버버리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마스크, 의료용 작업복 등을 생산할 수 있었던 것도 원자재 소싱, 제품 설계, 유통 등의 과정에서 유연한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워싱턴 지부는최근 ‘코로나19와 무역-항만, 물류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향후 기업들은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 공급망 탄력성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는 이를 보장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기업의 안정성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인프라 확충이 탄력적인 공급망을 형성하는 기본 조건인 셈이다.

일본 정부는 물류의 효율화를 해경 방법으로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재택 근무 및 홈코노미 산업의 성장은 물류의 이동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켜 물류의 캐퍼시티가 한계에 도달하고 있어 물류 이동의 병목화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본의 영업용 화물자동차의 수요-공급 비교를 살펴보면 실제로 2020년 현재 15% 정도의 초과 수요를 기록했으며 이러한 차이는 2030년 35.9%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타났다.

코트라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미래 사회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분야인 반도체·배터리·최첨단 소재 부품 등의 확충을 통해 경제 안전 확보 및 국제사회 리스크를 감소시켜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라며 "해당 분야의 기술개발이나 서플라이체인의 구축 및 체질 개선은 향후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직결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일본은 해당 기술에 대한 연구 및 투자에 예산과 인력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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