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실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치아 사이가 벌어지거나 피가 날 것 같아서’라고 답한 비율이 34%로 가장 높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치태가 쌓여 치석이 되고, 이로 인해 오랫동안 치주염이 진행되면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 사이에 공간이 생긴다. 그런데 그 공간에는 다시 치태가 쌓여 평소에는 공간을 인지하지 못한다. 치실 사용 후 치태가 제거되어 공간이 눈에 띄면 치실 사용의 부작용이라고 오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실을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태 때문에 공간은 눈에 띄지 않지만 치주염은 계속 진행되어 잇몸 속 뼈가 녹아 없어진다. 심하면 결국 치아를 발치하게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고광욱 파주 유디치과 대표원장은 “치실 사용 후 보이는 공간은 치주염 때문에 잇몸이 내려앉아서 생긴 것이며, 그 공간이 더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치실을 꼭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응답자의 67.4%가 양치질을 한 후 치실을 사용하는 반면 15.1%는 양치질 전에 치실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광욱 파주 유디치과 대표원장은 “치실 사용은 칫솔질 전에 하는 것이 좋다”며 “그 이유는 치실 사용 후 칫솔질을 해야 치약 속의 충치 예방 성분인 불소가 치아 사이 공간에 골고루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치실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용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서’가 27.9%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치실에 대한 올바른 사용시기 및 방법, 치실의 종류 등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치실의 종류는 일반형, 왁스형, 테이프형으로 3가지로 구분된다. 일반형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얇은 실 형태의 치실이다. 왁스형은 실에 왁스를 비롯해 불소나 민트향 등의 성분이 묻어있어 사용감이 좋지만 두께가 두꺼워 다소 불편한 느낌이 있다. 테이프형 치실은 넓고 납작한 칼국수 면과 같은 형태로 치주염이 많이 진행되어 치아 사이 공간이 넓은 사람이 사용하기에 좋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손잡이가 달린 F자형, 또는 Y자형 치실도 있다. 자신의 치아 상태에 맞는 치실을 선택해 양치질 전에 사용하는 것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치실 사용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칫솔질은 어릴 때부터 부모나 교육기관 및 의료기관을 통해 교육을 받아 익숙한 생활 습관이 된 반면, 치실 사용에 대한 교육 경험이 부족해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치실 사용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우선 치실을 30~40cm 정도 길이로 끊어준 다음 양쪽 끝을 양손의 검지에 각각 감아준다. 가운데 3~4cm 정도만 남도록 엄지와 검지로 치실을 잡고 치아 사이에 집어 넣는다. 이 때 강한 힘으로 밀어 넣으면 잇몸에 상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톱질을 하듯 수평 방향으로 왕복하며 조금씩 밀어 넣어준다. 치실이 치아 사이에 들어갔다면 잇몸쪽에서부터 씹는 면을 향하는 방향으로 치아면을 밀어올려 닦아준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정기 검진이나 스케일링을 위해 치과를 방문했을 때 치실 사용법을 문의하면,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에게 누구라도 쉽게 치실 사용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며 치실 사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