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년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책갈피 공모전은 일반 독후감과 달리 '독서편지'로 진행되는 것이 특색이다. 재단이 선정한 ‘코로나 이후를 살아갈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 12권 중 한 권을 선택, 도서를 읽은 후 떠올랐던 생각과 감정을 함께 나누고픈 '친구나 가족', '저자', '책 속의 인물' 등에게 편지 형태로 작성하는 방식이다.
올해 공모전 대상은 이희영 작가 소설 ‘페인트’를 주제로 부모님에게 편지를 쓴 한길정보통신학교 이지훈(가명) 학생의 편지가 선정됐다. 폭력적인 아버지에 대한 원망, 이로 인해 삐뚤어졌던 유년 시절의 상처를 책으로 치유 받게 된 과정을 진솔하게 고백한 이지훈 학생은 “정말 부모님에게 전하는 편지라고 생각하고 솔직한 감정을 표현했는데 대상을 수상할 줄 몰랐다. 편지에 약속한 것처럼 상처받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감쌀 줄 아는 어른이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응모작 심사를 맡은 정순미 서울시교육청 장학관은 “이지훈 학생의 독서편지는 과거의 불행을 딛고 새롭게 나아가고자 하는 힘이 돋보였으며, 책에서 획득한 가치를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체화해냈다”고 심사 소감을 전했다.
교보교육재단 선종학 이사장은 “코로나19가 청소년들의 학업과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 청소년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중”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과 함께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이 자랑스럽다. 그들의 성장을 견인하고 응원하기 위해 공모전을 마련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올해 교보교육재단이 청소년에게 추천하는 도서는 ▲2미터 그리고 48시간(유은실) ▲멈출 수 없는 사람들(이용주) ▲허구의 삶(이금이) ▲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아(오키타 밧카) ▲페인트(이희영) ▲코로나 사피엔스(최재천 외) ▲페스트(알베르 카뮈) ▲그 녀석 걱정(안단테) ▲내 휴대폰 속의 슈퍼스파이(타니아 로이드 치) ▲폴리네시아에서 온 아이(코슈카) ▲연의 편지(조현아) ▲최원형의 청소년 소비 특강(최원형) 이상 열 두 권이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