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김영 교수, '주부협정과 파트타임 노동' 한국어 발간

일본 파트타임 노동시장 현장조사보고서…외국인 첫 일본 사회정책학회 학술상 수상 기사입력:2020-10-27 10:30:16
부산대 김영 교수.(사진제공=부산대)

부산대 김영 교수.(사진제공=부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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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용모 기자] 부산대학교는 한국과 일본의 시간제 노동과 청년 노동, 젠더 등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뤄 온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김영 교수가 10년에 걸쳐 연구한 일본의 주부 파트타임 노동 현실을 담은 저서를 한국어로 번역 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발간한 『주부협정과 파트타임 노동』(2020.10.22., 부산대 출판문화원)은 2017년에 저자인 김영 교수가 먼저 일본어로 출판해 이듬해인 2018년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사회정책학회 학술상’을 수상한 연구서이다.

학술상 심사위원회는 “상세한 실태조사를 통해 주부 파트타이머의 처우격차의 구조를 명확히 했을 뿐 아니라 현대 일본의 사회구조와 복지국가의 존재방식에도 새로운 문제 제기를 한 대작”이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김 교수는 이전 다른 논문에서 일본의 비정규노동시장에서 확인되는 젠더모델이 ‘주부제도형’인 것에 비해 한국의 비정규노동시장의 젠더모델은 ‘시장전제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저자가 한 사회의 젠더 시스템의 응축물로서 파트타임 노동에 주목한 것처럼, 일본의 파트타임 노동시장은 한국의 젠더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일본에서는 파트타임 노동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는 가운데, 파트타임 노동자의 기업 내 정착이 증가하고 숙련이 상승해 기업의 기간적 노동력이 되고 있음에도 정사원과의 임금격차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어떻게 해서 일본에서는 노동자의 숙련이 증가하는데도 임금은 하락하는 모순이 안정적으로 재생산될 수 있었을까? 숙련증가와 임금격차 확대의 동시 진행이라는 모순적 상황에 처한 파트타이머들은 자신들의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김영 교수는 파트타이머가 종업원의 70%를 넘는 일본의 대형마트 기업 12개사를 대상으로 10년간 현장조사를 하면서 본사의 인사부장에서 일선 점포의 파트타이머까지 기업조직의 각 층위 종사자 200여 명과 심층인터뷰를 진행했다.
필자는 제1장 현황 분석을 통해 기간노동력화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이 노동과정의 특성과 젠더라는 점을 보여준다. 제2장에서 제4장까지는 파트타임 노동시장 행위자의 행위전략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고찰하고, 결론인 제5장에서 노동시장의 행위자들이 전개하는 행위전략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제도적 변화로 이어지는지 설명한다.

주부협정과 파트타임 노동.(사진제공=부산대)

주부협정과 파트타임 노동.(사진제공=부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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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주부’라는 기혼여성의 역할과 지위를 사적 가족 내에서의 지위와 역할이 아니라 사회적·제도적 지위로 만드는 국가 및 기업의 ‘주부제도’와 기혼여성의 일차적 책임은 가족을 돌보는 것이므로, 주부 파트타이머가 가정을 우선시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면 ‘저임금이라도 괜찮다, 어쩔 수 없다’는 기업·노조·주부 파트타이머 간의 암묵적 합의인 ‘주부협정’이야말로 저임금·고숙련 노동자라는 불가사의한 현상의 토대”라고 했다.

이 같은 일본 대형마트 산업 사례는 젠더 규범이 노동시장의 중요한 운영 원리 중 하나임을 시사하는 동시에 남성생계부양자형 젠더 관계가 노동시장에서의 차별과 배제의 기반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김 교수는 나아가 파트타임 노동자의 기간노동력화 현상을 통해 그간의 노동시장론에서 당연시돼 왔던 내부와 외부의 구분에 대해 본질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동시에 파트타이머·비정규직 내부의 다양성에 주목해야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책은 일본에서 발간 시 현지 노동연구 분야의 대표적 학술지 3곳에서 모두 서평을 게재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영 교수의 분석에 대해 일본 히토츠바시 대학 니시노 후미꼬 교수는 『일본노동연구잡지』를 통해 “기업·노조·주부 파트타이머, 세 주체 각각의 행위 전략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면서도 입체적으로 연결해 행위의 상호 작용, 규범과 권력, 구조 변화를 그렸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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