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와 잇몸이 약해진 상태라면 삼계탕, 갈비탕 등 대부분 육류로 이루어진 보양식을 꼭꼭 씹어 먹는 것이 힘들다. 특히 85도 이상의 뜨거운 국물은 시린 이를 유발하는 직간접적인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잇몸을 약하게 해 치아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또한 충치나 치주염 같은 치과 질환을 앓고 있거나 보철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보철물을 손상시켜 시린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박대윤 대표원장은 “치아에 좋지 않다고 보양식을 포기할 수 없다”며 “뜨거운 국물은 시린 이와 충치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잇몸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적당히 식을 때까지 기다린 후에 먹는 것이 좋고, 뜨거운 것을 먹고 입안을 식히기 위해 찬물을 마시는 것 또한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잘 씹어 먹는 것’만큼이나 ‘어떤 음식을 먹느냐’도 중요하다. 씹을 것도 없이 부드럽거나 정제된 음식보다는 가급적 가공되지 않은 자연식품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연식품을 먹을 기회가 적다면 토마토, 호두 등의 채소나 견과류를 챙겨 먹는 것을 추천한다. 딱딱하고 질긴 재료가 들어간 보양식이라면 잘게 다져 부드럽게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보리차나 녹차, 감잎차 등을 22~24도의 미온으로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녹차와 감잎차에는 충치를 예방하는 비타민과 폴리페놀 성분이 있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입 안에 유색 색소가 남아 치아가 변색될 수 있으므로 마신 뒤에는 물로 헹구는 것이 좋다.
치아건강을 위해서는 식후 양치질도 잊지 말아야 한다. 어금니 안쪽과 바깥쪽은 회전시키듯이 잇몸에서 치아방향으로 닦아주고, 앞니의 경우 바깥쪽은 위에서 아래쪽 방향으로 치아를 쓸어내리듯 회전시켜 닦아준다. 단, 양치질은 ‘부드럽게’ 해야 한다. 양치질을 할 때에는 혀를 닦는 것도 중요하다. 혀를 닦지 않으면 냄새가 날 수 있고, 맛을 느끼는 세포가 둔해져 짜고 매운 음식을 찾게 되는 원인이 된다. 박대윤 대표원장은 “올바른 칫솔질과 함께 음식 섭취 후 입 안을 헹구는 습관을 생활화 하는 것이 치아부식, 충치, 잇몸질환 등 치아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또한 주기적인 스케일링과 치과의 정기검진을 통해 치석과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