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한직업’은 극장가도 강타했지만, OTT 플랫폼에서도 엄청난 영향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를 처음 시청한 유저가 이탈하지 않고 얼마나 오랫동안 콘텐츠를 보는지를 측정하는 시청 잔존율에서 ‘극한직업'은 83.3%를 기록했는데, 이는 왓챠플레이 주요 영화 중 1위였다.
류승룡은 영화 ‘극한직업’에서 신하균과 벌인 선상 격투씬이 완성된 사연을 전했다. 칼을 12번 맞아도 안 죽는 ‘고반장 좀비설’의 주인공 고반장 역할을 맡은 류승룡은 배 위에서 신하균과 혈투를 벌이다 쓰러진 뒤 정말 좀비처럼 기괴하게 다시 일어나 신하균을 쓰러뜨리는 연기를 보였다. 이에 대해 류승룡은 “애초 대본에는 ‘좀비처럼 일어난다’는 딱 한 줄이었다. 조금 과하면 누를 수 있는데, 또 안 나오면 뽑기가 너무 힘든 장면”이라며 당시의 어려움을 전했다. 류승룡은 “마침 ‘킹덤’을 찍고 있어서 좀비들이 하는 연기를 많이 관찰했는데, 그렇게 하더라. 그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병헌 감독은 류승룡의 연기를 보고 너무 좋아해 한번에 오케이가 떨어졌다고 한다.
◆‘탈옥’ 꿈꾸던 어린 시절…연기는 답답한 현실의 돌파구
류승룡은 어린 시절 썼던 일기장을 보면 ‘탈옥’이란 단어를 많이 썼었다며, 늘 벗어나고 싶고 답답한 무언가가 있었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현실 자체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느껴지고, 답답한 것들에 대한 우울증 같은 게 있었던 것도 같다”며 “그런 것들에 대한 돌파구가 제게는 연기였고, 숨통이 탁 트이는 것처럼 (연기를 하게 된 것이)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내 아내의 모든 것’ 첫 촬영 뒤 감독님 실의에 빠져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전설의 카사노바로 등장하는 ‘장성기’는 한국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쓴 역대급 캐릭터이자, 배우 류승룡의 제2의 자아가 된 인생 캐릭터다. 하지만 이 전무후무한 캐릭터는 하마터면 탄생하지 못할 뻔 했다.
류승룡은 ‘배우연구소’에 출연해 “첫 촬영이 대관람차 안에서 이선균씨랑 싸우는 장면이었다. 관람차 안에 카메라를 달아놓고 큐하고 그 안에서 5바퀴 돌 동안 우리 마음대로 해버렸다. 그걸 보고 (민규동)감독님이 실의에 빠지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감독이나 다른 스탭 없이 두 배우가 관람차 안에서 한 연기가 감독의 의도와 달랐던 것. 류승룡은 “(감독님이) 처음엔 화나셨다. 그런데 (첫 촬영해 놓은 것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까 그렇게 계속 가게 되면서 캐릭터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습관성 탈골’ 드립 등 희대의 명장면과 희대의 캐릭터는 그렇게 완성된 것이었다.
이외에도 류승룡은 ‘배우연구소’에서 또다른 천만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배우 이병헌과 첫 촬영 때 대화도 거의 나누지 않은 사연, 3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영화계에 입문했을 떄 느꼈던 두려움과 스트레스, 애드립 연기에 대한 철학 등 배우 생활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놨다. 풀영상은 왓챠플레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