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최근까지 온라인 클릭수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던 비비고 왕교자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네이버 데이터립을 통해 여성소비자의 만두 관련 클릭수를 검색한 결과(4월 23일~11월 23일), 지난 4월부터 풀무원 얇은피 만두가 비비고 왕교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3년 글로벌 한식 브랜드로 재탄생한 비비고의 첫 제품 ‘왕교자’는 출시 1년 만인 2014년 매출 3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온라인 클릭수 집계에서도 2013년 출시 이후 정상을 지켜온 만두업계의 절대강자다. 하지만 풀무원식품이 지난 3월 출시한 '얇은피꽉찬속 만두'가 여성 소비자들에게 비비고 왕교자를 제치는 이변을 연출한 것. 11월에 들어서는 비비고 왕교자를 남녀 합산 클릭수로도 제친 날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만두의 이같은 선전으로 '비비고' 1강 독주 체제하에 4500억 원대에서 정체돼 있었던 만두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장 바구니 주도권을 쥐고 있는 여성의 입맛이 풀무원으로 향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도출됨에 따라 향후 만두시장 1위 싸움은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로이슈는 풀무원 '얇은피 만두'의 온라인 반응을 분석, 변해가는 만두 트렌드와 풀무원의 전략 등을 분석해 봤다.

◆ 조리시간 짧아지고 칼로리 낮아지고…여성 취향 저격한 풀무원 얇피 만두



불로거 구슬주가 지난 6일 게시한 '비비고왕교자 → 풀무원 얇은피만두 갈아탄 사연'은 만두에 대한 여성 소비자들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우선 블로거 구슬주는 자신이 비비고 왕교자를 오랫동안 애용했던 소비자라고 소개하면서 최근 풀무원 얇은피 만두로 갈아툰 이유를 세가지 정도 정리해 소개했다.

우선 더 빨라진 조리시간을 꼽았다. 구슬주는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온도가 좀 올라가면 만두를 올려준 뒤 한 10분 뒤적뒤적하면 끝"이라며 "만두피가 얇아서 그런지 금방 조리됐다"고 전했다. 또 맛에 대해서도 "비비고 양교자 피는 살짝 두께감이 있어서 그런히 피랑 만두소가 살짝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반면, 풀무원 얇은피 만두는 만두소와 피가 같이 붙어 있는 것처럼 꽉찬 느낌"이라고 평했다. 이어 "칼로리도 비비고 왕교자는 100g e당 210kcal, 풀무원 얇은 피는 100g당 175kcal로 칼로리도 더 낮다"고 밝혔다. 만두피가 얇아지면서 맛과 칼로리, 조리시간 단축 등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블로거 깡스도 맛에 대해서는 상당한 호평을 했다. 깡스는 '풀무원 얇은피만두 과연 진짜 맛있나?' 글을 통해 "냉동만두를 스스로 사먹어 본적이 없을 정도로 싫어한다. 그 특유의 냄새와 느끼함, 망이 없는 뭉그러짐이 너무 싫다"고 말하면서도 풀무원 얇은피 만두에 대해서는 "만두피가 얇으니 밀가루 냄새가 안나고 고기도 풍성할 뿐만 아니라 아삭하고 쪿하게 씹히는 식감이 입을 즐겁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얇은 피 만두로 소비자 트랜드가 전환됨에 따라 기존 만두와 대비해서 장점들이 부각되고 있는 상태"라며 "밀가루 냄새가 적다는 점과 짧은 조리시간, 낮은 칼로리 등의 장점들은 충분히 여성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얇은 피 만두가 타 브랜드에서도 대거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잘 찢어진다는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과 만두소 맛 등의 차이점을 통한 차별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