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28.1%)인 광윤사의 최대주주로써 막강한 일본 내 입지를 갖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한국 롯데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은 신동빈 회장에 비해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 롯데 안에서는 친족인 신동인 고문만큼 신뢰할 만한 인사가 없는 상태다. 이같은 배경으로 인해 신동주 회장이 신동인 고문에게 소위 러브콜을 보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5년 7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는 소위 ‘형제의 난’을 일으켰을 때, 신동인 고문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등의 일가 경영진들과 함께 ‘반 신동빈 세력’의 일원으로써 신동주 전 부회장과 뜻을 같이 한 바 있다. ‘형제의 난’이 실패로 돌아가자 신동인 고문은 “다툼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남기며 당시 맡고있던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에서 사퇴했다.
하지만 최근 신동빈 회장의 구속 이후 한국 롯데그룹 내에서 신동인 고문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황 부회장이 신동인 고문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는 소리가 롯데 그룹 내에서 흘러나왔다. 급기야 주총을 앞두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인 고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이른바 러브콜 의혹이 제기되면서 황 부회장 측의 움직임이 긴박해졌다는 것이 재계 일각의 관측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의 부재로 롯데그룹의 실질적 경영을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겸 비상경영위원장이 맡으면서 황 부회장과 신동인 고문 간의 긴장감이 높아졌었다”며 "롯데 그룹 내에서는 신동인 고문의 행선지나 접견한 인사 등 상세한 정보가 시시각각 황 부회장에게 보고되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1968년 롯데제과에 입사한 후 1975년 롯데건설 기획실장을 지낸 뒤 1992년 그룹 기조실로 들어온 신동인 고문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촌인 신병호 전 롯데칠성음료 고문의 장남이다. 신 고문의 조부인 신진걸씨는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어린 시절 가장 많은 도움은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롯데제과와 롯데쇼핑의 대표이사를 지내다 프로야구단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대행을 맡은 뒤 현재는 롯데케미칼의 고문직만 유지하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황 부회장이 신 고문의 행보를 보고받는다는 사실이나, 신 고문의 행보가 어떨지에 대해선 확인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심준보 기자 sjb@r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