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관계자는 “최근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자금 유출과 남유럽 정국 불안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안정적인 투자처를 원하는 일본 투자자의 수요를 적기 포착했다”면서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투자주문이 쇄도하면서 발행 금액을 당초 목표인 800억엔에서 1200억엔 규모로 늘렸다”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단일시장에서 11억 달러 상당의 채권발행에 성공한 것은 한국 기관의 외화차입 시장 다변화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는 게 수은측 설명이다. 수은은 미국의 지속적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남북 평화체제 전환 모멘텀을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축소됐다”면서 “특히 지난 5월 동경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 투자자들의 한국물에 대한 태도가 우호적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수은이 발행한 채권은 1.5년 만기 700억엔과 3년 만기 500억엔으로 투자자 수요에 대응하여 Dual Tranche로 구성됐으며, 발행금리는 1.5년 0.16%, 3년 0.27%로 알려졌다.
심준보 기자 sjb@r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