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윤대희 이사장 '500억 쏟고 사업권 패싱한다구?'…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마포 청년혁신타운' 갈등 폭발

기사입력:2018-06-07 16:38:44
[로이슈 김주현 기자] 신용보증기금과 금융위원회가 '마포 청년혁신타운' 사업 진행을 두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신보가 혁신타운 조성을 위해 50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지만 금융위는 해당 사업 실무를 민간기관에 넘기고 신보는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으로 인해 신보의 윤대희 이사장의 협상 능력이 심판대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윤 이사장은 취임 직후 낙하산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와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냐에 따라 신보 조직 내에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일 데일리안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금융위는 '마포 청년혁신타운' 조성사업 실무를 민간 부분의 창업 전문기관으로 설정했다. 민간이 주도하는 창업 지원사업을 독려하겠다는 것이 이유다. 이 때문에 신보는 사업 아이디어와 재정만 지원하고 사업 관리 주체에서 '패싱'될 위기에 놓였다.

'마포 청년혁신타운'은 청년들의 창업 지원을 위해 조성되는 사업이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은 '마포 청년혁신타운 조성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사업은 마포구의 신보 구 사옥 17개 층을 리모델링해 혁신형 청년창업 지원기지로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내년 상반기 중 개소 예정이다.

신보는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청년혁신타운 조성을 위한 TF팀을 출범시켰고, 사옥 리모델링을 위해 설계 공사 인테리어 등 비용 500억원여를 부담할 것을 확정한 바 있다.

청년혁신타운의 관리기관 선정은 이달 말 경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취임 3일째를 맞은 윤대희 신임 신보 이사장의 어깨가 무겁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칫 재정만 부담하고 사업 관리에 대한 권한은 전혀 없는 허수아비 신세가 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신보 측은 "관리기관 최종 선정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상급기관인 금융위에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신보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와 갈등을 겪고 있다고까지 보기는 어렵다. 우리는 산하기관으로서 이달 말까지 금융위의 결정이 나올때까지 지켜보고 그 이후에 상황에 따라 움직일 계획"이라며 "아마 실무에 있는 노조 측에서 이에 대한 반발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이 신보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윤대희 이사장의 해당 사안 관련 지시가 있었냐는 질문에 "아시다시피 취임하신지 정말 얼마 안 되셨는데, 이 사안을 보고받으셨는지도 불분명하다"면서 "따로 언급하신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신보 내부의 목소리는 사뭇 다르다.

한 신보 관계자는 "500억원을 투자하고도 건물 리모델링 사업에만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금융당국의 민간 주도의 창업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공공기관이 적은 비용으로도 잘 해낼 수 있는 사업을 굳이 민간에 위탁해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는 것은 허울 좋은 정책에 불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금융위 측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현재 상황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위가 사업자 최종 선정까지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아 논란은 심화되고 있다.

김주현 기자 law2@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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