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한번 이상 온 가족 모두 함께 밥 먹으려고 노력해... 주 7~8회 가족 식사 가장 많아
설문 결과 생각보다 많은 가정이 매일 한 번 이상은 가족 식사를 함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횟수는 얼마나 되는지 묻는 질문에 ‘7~8회(32.1%)’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3~4회(24.8%)’, ‘1~2회(18.0%)’가 뒤를 이었다. ‘9회 이상’이라는 답변도 8.4%로 4위에 올랐다.
1위와 4위 결과를 종합해 보면 아침, 저녁 하루 한 끼 이상은 함께 식사를 하려고 노력하는 가족이 많다는 것을 이번 설문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식사 시간에 자주 빠지는 가족으로는 ‘아빠(77.6%)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부모님의 늦은 퇴근(41.2%)’이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바깥에서 먹고 오는 경우가 많아서(18.6%)’, ‘학원을 가거나 숙제를 하는 등 자녀 일정이 바빠서(13.8%)’라는 답변은 그 뒤를 이었다.
◆ ‘잔소리를 하게 될까 바’, ‘부모님과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서’...식탁 대화 줄어든다
가족이 모인 식탁에서는 주로 어떤 대화가 오갈까? 학부모들은 ‘하루 일과(39.9%)’, ‘학교 생활(31.8%)’, ‘친구 관계(11.4%)’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답했다.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인지 묻는 질문에 학부모는 ‘보통이다(60.2%)’, ‘많이 하는 편이다(35.9%)’라고 답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초등학생도 유사한 응답을 보였다. 대부분은 식탁에서 많은 대화를 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그렇다면 대화를 많이 하지 않는 가정의 경우,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학부모들은 ‘잔소리를 하게 되어서(24.4%)’, ‘TV를 보느라(23.5%)’, ‘밥 먹는데 집중하느라(20.4%)’ 를 그 이유로 들었다. 반면에 초등학생들은 ‘밥 먹는데 집중하느라(24.2%)’,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21.0%)’, ‘TV를 보느라(17.3%)’ 를 그 이유로 택했다.
◆ ‘부모님 사랑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vs ‘학교 생활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가족 식사에 대한 동상이몽
가족 식사의 좋은 점을 묻는 질문에 학부모들은 ‘자녀 일상생활과 관심사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29.8%)’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택했다. ‘가족 간의 유대감이 생기고(20.2%),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서(17.2%)’ 라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최형순 초등학습연구소장은 “가족 식사를 통해 아이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타인에 대한 배려 등 기본적인 사회생활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모든 아이들이 건강해지고, 사회성이 길러지는 것은 아니다. 부모의 부부싸움으로 눈치를 보게 되거나, 부모의 잔소리나 훈육이 주가 된다면 아이는 가족 식사에서 행복을 느낄 수 없다. 식사를 하면서 나누는 대화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일상 생활을 공유하고자 하는 공감 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주현 기자 law2@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