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잠실 미성크로바 한 조합원이 롯데건설로부터 돈봉투를 건내 받났다며 재건축조합에 자진 신고를 했다.(사진=조합원)
이미지 확대보기A조합원은 “롯데건설 직원이 봉투를 주고 갔는데 그 안에는 현금 100만원과 명함이 들어있었다”며 “화가 치밀어 올라 조합사무실에서 자진해 신고했지만 당시 사무실에 있던 조합 임원과 직원들은 돈봉투만 받아놓고는 자세한 내막을 들어보지 않은 채 나를 부랴부랴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주말(23일)에도 롯데건설의 돈잔치가 계속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롯데건설은 롯데호텔에서 대규모 사업설명회를 가졌는데 행사가 끝나고 나서 롯데건설 직원이 따라와 핸드백에 봉투를 넣고 갔다는 것이다.
B조합원은 “설명회를 듣고 나오는데 롯데건설 직원과 팀장이라고 소개한 여성이 집까지 바래다주겠다며 따라왔는데 잠깐 서 있는 동안 봉투를 가방에 쓱 넣었다”며 “깜짝 놀라서 다시 돌려줬는데 사람들도 많은 몰에서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롯데건설 직원의 손을 잡고 부재자 투표장에 가거나 투표용지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면 돈을 주겠다며 조합원들을 꼬드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D조합원의 경우에는 “롯데건설 직원이 아침 일찍부터 현금 500만원을 들고 찾아왔다”며 “그걸 받고 롯데건설로 넘어가야 하나라는 고민으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발뺌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본사가 확인한 결과 조합원들에게 돈이 나간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아마도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이러한 해프닝이 일어난 것 같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도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동에 마련된 모델하우스에서 잠실 미성크로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관람과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앞서 지난 21일 국토교통부·서울시·구청은 최근 강남지역 재건축 현장에서 시공자 선정이 과열됨에 따라 식사제공, 개별홍보 등 불법행위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판단, 합동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