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의 5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년) 원자료를 토대로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남녀 1만7813명(남 7550명, 여 1만263명)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와 우울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에서 체중변화와 우울증과의 관계: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년)를 중심으로)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스스로 체중이 변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이 1만2036명으로 전체의 68%에 달했다. 1년 새 체중이 감소했다는 사람은 2553명(14%), 증가했다는 사람은 3224명(18%)이었다.
스스로 체중이 증가했다고 여기는 사람의 우울증 유병률이 체중 불변이란 사람보다 1.6배 높았다. 연령대별론 40∼59세, 60세 이상에서 우울증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체중변화가 없었다’는 사람을 기준(1)으로 했을 때 ‘최근 1년 새 체중이 늘었다’는 사람의 우울증 발생 위험은 19∼39세는 1.3배, 40∼59세는 1.8배, 60세 이상은 1.9배였다. 이는 나이 들수록 체중 증가가 우울증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더 높다는 의미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우울 성향이 더 높다”며 “여성의 체중 증가에 따른 우울증이 더 높은 것은 여성의 우울 성향이 남성보다 더 높은데다 여성의 체중 증가와 비만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부정적 인식 때문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만은 고혈압ㆍ당뇨병 등 신체질환 외에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 행동장애와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비만한 사람에서 우울증ㆍ소극적 성격ㆍ적응장애가 확인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며 “심하면 정신사회적 장애를 유발해 폭력적ㆍ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연구도 있다”고 소개했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