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비상의총과 관련한 서면브리핑을 통해 “온 나라가 시국선언 중이다.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허탈한 마음으로 땅이 꺼질 지경이다”라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때 이른 ‘수습책 논란’으로 더 큰 분노만 일으키고 있다”고 성난 민심을 짚었다.
기 원내대변인은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영혼 없는 사과’로 의혹만 가중됐고, 검찰 출신 (최재경) 민정수석을 임명하고, 홍보수석 자리를 서둘러 채운 것은 검찰을 장악하고 어설픈 대국민 여론작업으로 국민을 호도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아직도 미련과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박근혜) 대통령의 속내를 만천하에 보여줬을 뿐이다”라고 비난했다.
또 “국민이 (박근혜) 대통령께 원하는 건 진심어린 사과다. 기업들을 동원해 모금했고(10월 20일 수석비서관회의), 자료 유출도 인정(10월 25일 대국민사과)한 만큼 솔직하게 고백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 첫 번째다. 그리고 스스로 수사를 자청해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도리다”라고 지적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둘째, 검찰을 장악해 국정을 유지하겠다는 구시대적 발상을 버려야 한다. 검찰 출신 민정수석 임명 철회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후임 인사를 해야 한다”고 검사장 출신 신임 최재경 민정수석의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넷째, 최순실이 추천하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부실 검증한 내각 인사들을 모두 해임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인물로 전원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피해자가 아니다. 최순실의 국정개입을 허락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라면서 “이 난국을 풀어낼 수 있는 건 최순실도 아니고, 검찰도 아니다.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은 대통령이다”라고 질타했다.
신종철 기자 sky@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