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재보선 5곳 현상유지도 잘하는 것”…법조계ㆍ정치권 ‘야유’

조국 교수, 한웅 변호사, 박지원ㆍ김광진 의원, 정의당 박원석ㆍ이기중 “그럼 동작 노회찬에 양보해” 기사입력:2014-07-13 19:41:25
[로이슈=신종철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3일 7ㆍ30 재보궐 선거와 관련 “전체 15곳 중 5곳만 현상 유지해도 잘하는 선거. 5곳을 지키는 것도 벅차다”라는 발언으로 당 안팎으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당장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원내대표를 역임한 박지원 의원과 당찬 청년비례대표 김광진 의원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특히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비판은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는 쓰라린 일침이었다. 한웅 변호사의 야유는 백미였다. 노회찬 카드를 낸 정의당은 이 틈새를 놓치지 않고 “그럼 동작을 노회찬에게 양보하라”고 압박한 것은 압권이었다.

먼저 안철수 공동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안철수 대표는 “냉정하게 보면 전체 15곳 중에 원래 우리당 의석이었던 5곳만 현상 유지해도 잘 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미리 사전조사를 해봤는데, 기본적으로 다 어렵게 나왔다는 형세 판단 때문이다.

안 대표는 또 “5곳을 지키는 것도 벅차다”라고 말했다. 총선 때보다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 선거인데다가 마침 휴가철이라는 이유에서다. 안 대표는 “새누리당이 차지하고 있는 곳들은 여전히 새누리당이 유리하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전하면서 “하지만 어려움들을 극복해 한 석이라도 빼앗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11일재보궐선거에출마하는후보자14명에게공천장을준뒤기념촬영(사진=새정치민주연합)

▲지난11일재보궐선거에출마하는후보자14명에게공천장을준뒤기념촬영(사진=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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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에 “안철수 대표께서 15석 중 우리가 갖고 있던 5석만 이겨도 이긴 것이라 밝힌 것은, 여당처럼 엄살을 피운 것”이라고 안철수 대표를 옹호했다. 안 대표의 발언이 SNS를 통해 곱지 않게 물살을 타고 있는 것을 감지한 박 의원의 감싸기다.

박 의원은 다만 “전투 중 장수는 말을 달리게 해야 한다”, “지나친 엄살은, 일선의 사기 문제”라고 꼬집으며 “안 대표도 우리도 (14곳) 전승을 위해 지금은 뛸 때입니다. 자 뜁시다!”라고 독려했다.

그러자 정의당 박원석 공동대변인은 트위터에 “재보선 ‘5석 현상유지도 잘한 거다. 휴가철 어려운 선거’라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여당처럼 엄살 부리는 것.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일침”이라며 “‘엄살’인지?? 때 이른 ‘쉴드’인지??”라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찬 청년비례대표 김광진 의원이 던진 가시는 따끔했다.

김광진 의원은 트위터에 “당 대표는 정치평론가가 아닙니다”라고 돌직구를 던지며 “우리가 가지고 있던 5석만 유지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전투를 지휘 하시면 나머지 10명의 장수는 어찌합니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 보궐을 통해 새누리의 과반 의석을 깨야합니다!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습니다!”라고 호소했다.

특히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비판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조국 교수는 페이스북에 “안철수 대표, ‘7ㆍ30재보선 5곳 현상유지만 해도 잘한 선거. 5곳을 지키는 것이 벅차다’”라고 안 대표의 발언을 전하며 “투표율 낮은 재보선에선, 원래 가진 의석 5개만 지켜도 선방이라는 주장”이라고 안 대표의 발언을 해석했다.

조 교수는 그러면서 “선거용 엄살인가? 아니면 선거 후 책임론을 의식한 발언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안철수 대표의 발언은 선거용 엄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새누리당과의 선거구도 형세를 판단한 결과 실제로 자신의 발언한 것과 같은 그런 예측이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때문에 ‘기동민ㆍ권은희 전략공천’ 파동으로 SNS상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략공천의 후유증으로 재보선 결과 승리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 안철수 대표가 사전에 출구를 뚫어 놓음으로써, 선거 후에 쏟아질 지도부 책임론을 살짝이라도 비켜나기 위한 사전 연막이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하다. 조국 교수가 던진 질문도 이런 맥락으로 조심스럽게 해석된다.

조국 교수는 특히 “투명하고 소통이 보장되는 공천과 야권연대를 결합하면 최대 10석을 확보할 수 있는 선거 아닐까? 호남만 해도 4석인데!”라고 반문하며 “물론 이미 지나간 얘기지만...”이라고 씁쓸하게 꼬집은 대목은 안철수 대표에게 쓰라린 일침이다.

추측하건데 민심과 동떨어진 전략공천과 승부의 보조키 역할을 하는 야권연대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조 교수는 끝으로 “여하튼 안 대표, 야권 승리를 위해 분투하시길 빈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에 대한 촛불인권연대 한웅 변호사의 야유는 백미였다.

한웅 변호사는 트위터에 <안철수 “재보선 공천, 원칙지켰다”…“5곳만 지켜도 잘한 선거”>라는 기사를 링크하며 먼저 “광주 1곳, 전남 3곳에 또 한 곳은?”이라고 물었다.

한 변호사는 특히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 공천한 14곳 전부 당선시켜 주세요! 국민여러분! 이렇게 말하면 박근혜에게 혼납니까?”라고 안철수 대표의 혼을 쏙 빼놓는 거친 돌직구를 던졌다.

한편, 정의당 이기중 부대변인은 안철수 대표의 발언에서 나온 틈새를 놓치지 않았다. 그야말로 압권이다.

이기중 부대변인은 트위터에 “안철수 대표 ‘원래 있던 5곳만 현상유지해도 잘하는 선거’라면 원래 새정치연합의 의석이 아니었던 동작을은 노회찬 후보에게 양보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라고 재치 있게 촌평했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다시 불판을 갈겠다”며 서울 동작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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