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교수 “문창극 강경보수 논객 공 높으니, 만족함 알고 그만 둬라”

“총리 자리 때문에 평생 신조 쉽게 접나?…교언영색으로 난관 피하고 총리 되면 본색?” 기사입력:2014-06-16 10:16:35
[로이슈=신종철 기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6일 역사인식 논란 등으로 전방위적인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강경보수 논객으로 이미 공이 높으니, 만족함을 알고 그만 두길 바란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문창극 후보자가 ‘식자(識者)라는 점을 환기시키며, ‘살수대첩’ 을지문덕이 수나라 군대를 살수로 유인한 다음, 최후로 공격하기 직전에 수나라 장수 우중문을 조롱하기 위해 보낸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을 인용한 대목은 눈길을 끌었다.

▲조국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교수

▲조국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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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문창극, ‘사과는 무슨’이라더니, 일요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몇몇 망언에 대해 ‘사과’했다”며 “문 후보자님, 이번 겸손한 자세로 읽은 ‘사과문’ 내용과 지금까지 칼럼과 강연에서 기세등등하게 주장한 내용을 비교해보시지요. 같은 사람 맞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또 “일제 식민지배에 대한 귀하의 역사관은 ‘뉴라이트’의 역사관과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았습니까?”라고 확인하며 “이번 사과에도 불구하고 박정희기념재단 이사였던 귀하에게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폄훼는 일상적인 일 아니었습니까?”라고 꼬집었다.

조 교수는 “거대 신문사의 주필이자 자타공인 강경 보수논객이었던 분이 총리자리 때문에 그렇게 평생의 신조를 쉽게 접습니까? 그렇게 간단히 내던질 신념을 어찌 그리 자신만만 맹렬표독하게 주장하였던가요?”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아니면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난관을 피하고, 총리가 되고 나면 바로 본래의 소신을 보란 듯이 실천하리라 마음먹고 있습니까?”라고 일침을 가하며 “사실 ‘사과’를 하면서도 언론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지 않을 걸 보니 ‘사과’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그런데 귀하는 이번 ‘사과문’에서도 제주 4ㆍ3을 ‘공산주의자들에 의한 폭동’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으셨더군요. 귀하는 2013년 국회가 4ㆍ3 특별법 개정을 통해 4ㆍ3을 국가추념일로 지정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라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즉, 귀하의 발언은 반(反)법적입니다. 그리고 총리는 동법에 따라 ‘제주 4ㆍ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위원장이 됩니다”라고 상기시키며 “귀하는 양심과 신념에 비추어 자신이 이 직무를 수행할 의사와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곤란한 질문을 던졌다.

조국 교수는 “물러나는 때와 의미를 아는 자가 식자(識者)입니다. ‘돈지시의’(遯之時義)! 을지문덕 장군의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를 빌려 말합니다. 귀하는 강경보수 논객으로 이미 공이 높습니다. 만족함을 알고 그만 두길 바랍니다”라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1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쓴 글들에 대해, 쏟아지는 비판을 보면서 몹시 당혹스럽고 놀라웠다”며 “결국 저의 진심을 정확히 전달해 드리지 못한 표현의 미숙함에 있다고 생각했다. 글을 썼던 사람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 파문과 관련해 문 후보자는 “왜 일본은 독일처럼 사과를 하지 못할까? 왜 좀 진정성 있게 사과하지 않을까? 그들의 진정한 사과로 우리의 마음을 풀 수도 있을 텐데, 그러면 양국이 앞으로 같이 나갈 수 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에 쓴 글”이라고 해명했다.

또 “일본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문 후보자는 “나라가 가난할 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근면하고 절약하지만 번영이 오면 타락하고 부패하는 역사의 사이클을 막기 위해서도 도덕과 개혁의 나라가 돼야 한다.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칼럼에 대해 문 후보자는 “유족들과 국민들께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해드렸다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그러면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은 모두 언론인 시절 언론인으로서 한 일이었다”며 “제가 이제 공직을 맡게 된다면 그에 맞는 역할과 몸가짐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저의 진심을 여러분들께서 알아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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