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신종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2일 정홍원 총리의 후임으로 대검 중수부장과 대법관을 역임한 안대희 변호사를 신임 국무총리에 내정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쏟아지고 있다.
판사 출신으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한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을 역임하고 ‘왕실장’, ‘부통령’ 소리를 듣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검 중수부장 등 검찰 출신인 안대희 총리가 새카만 후배 김진태 검찰총장을 통해 검찰을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1992년 법무부장관을 할 당시 안대희 총리 내정자는 대검찰청 과장이었고, 김진태 검찰총장은 당시 서울중앙지검 검사였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24일 트위터에 “검찰총장 출신의 김기춘 비서실장과 그의 14년 검사 후배이자 PK인 안대희 총리 후보자. 과연 청와대와 내각이 새까만 후배 PK 검찰총장인 김진태 검찰을 내버려둘 것인가? 아닐 것이다”라고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박범계 의원의 우려는 이들 세 사람의 약력을 들여다보면 이해하기 쉽다. 이들은 모두 PK로 불리는 경남 출신이다.
경남 거제 출신인 김기춘(76) 비서실장은 1960년 제12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해 광주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 부장, 대검찰청 특수부 1과장, 서울지검 공안부장, 대구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거쳐 1988년 제22대 검찰총장, 1991년 제40대 법무부장관을 역임했다.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며 제15대 국회에 입성해 17대까지 내리 3선을 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맡았다.
경남 함안 출신인 안대희(60) 총리 후보자는 1975년 제1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부산지검 특수부장, 대검찰청 수사 1ㆍ3과장, 서울지검 특수 1ㆍ2ㆍ3과장, 부산 동부지청장, 부산고검 차장, 대검찰청 중수부장, 부산고검장, 서울고검장을 거쳐 2006년 노무현정부에서 대법관으로 임명됐다. 2012년 7월 대법관 퇴임 후 한달여 만에 당시 박근혜 대표의 요청으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았다.
경남 사천 출신인 김진태 검찰총장은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고검 검사를 시작으로 인천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수부 2과장,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인천지검 2차장, 부산지검 1차장, 대구고검 차장, 청주지검장, 대검찰청 형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대구지검장, 대전고검장, 서울고검장, 대검찰청 차장을 역임하고 2013년 4월 검복을 벗었다. 이후 법무법인 인에서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다 2013년 12월 제40대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안대희 총리가 지명된 22일에도 “정권이 위기로 인식을 한 거지요. 박영선 원내대표가 말한 양손의 칼인 동시에 양날의 칼도 되지요. 검찰에 의한 통치로 가는군요. 검치(검찰통치)…협치(협박통치) 아닌, 8대 관피아 척결한다는데 검찰은 없나요?”라고 비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24일 트위터에 “수장들 권력기관장들 PK 영남인사로 독식하지만,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비박의 약진과 국회의장 경선에서 비박 후보가 압도적 승리를 하는 것? 박근혜정권 둑에 구멍이 뚫리기 시작한 신호”라며 “레임덕은 밖이 아니라, 안에서 시작한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의원은 23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최상의 총리 후보가 될지 모르지만, 국민에게는 최악의 후보가 됐다”고 안대희 총리의 지명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특히 안대희 이 분은 20대부터 속칭 ‘영감’ 소리를 듣는 그런 권력기관에서만 있었다”며 “강골검사로서 잘잘못만 가리던 분이 새로운 시대에 리더십 있는 총리로 적합한가, 의문이 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안대희 내정자가 “국가가 정상적인 길을 가도록 대통령에게 진언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역대 총리들이 다 그러한 다짐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대독총리에 끝났다”며 신뢰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물론 안대희 총리 지명자가 강골로서 직언을 한다고 하지만, 역시 검찰은 상명하복이다. 명령에 따라서 동일체로서 움직이는 조직이기 때문에 20대부터 지금까지 그런 생활에 익숙했다고 하면은 그 자체도 굉장히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MBC PD수첩의 앵커이자 PD였던 최승호 뉴스타파 진행자는 페이스북에 “김기춘 실장을 그대로 두고 안대희 총리를 발탁하는 박근혜 대통령.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를 만들었듯이 선거용 화장술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듣는 이유”라고 안대희 총리 발탁을 ‘화장술’에 비대었다.
한편, 사법부의 수장인 양승태 대법원장의 고향은 부산, 안대희 국무총리 내정자는 경남 함안, 김진태 검찰총장은 경남 사천, 입법부의 정의화 국회의장 내정자는 경남 창원(지역구는 부산), 황찬현 감사원장은 경남 마산으로 각부 수장들이 영남권 인사다.
또한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들의 구성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검 공안부장 출신인 홍경식 민정수석은 마산, 민정비서관에 내정된 우병우 전 대검 수사기획관은 경북 영주, 판사 출신인 권오창 공직기강비서관은 경북 안동, 판사 출신 김종필 법무비서관은 대구 등 영남권 인사들로 채워졌다. 판사 출신 김학준 민원비서관만이 서울 출신이다.
박범계 “김기춘ㆍ안대희, 새까만 후배 PK 검찰총장 김진태 검찰 안 놔둘 것?”
박지원 “박근혜정권 둑에 구멍 뚫리기 시작한 신호”…뉴스타파 최승호 “안대희 발탁은 선거용 화장술” 기사입력:2014-05-24 1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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