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완 “대통령 심기만 걱정하는 청와대에 유가족과 국민은 공분”

“백번 사죄드려도 모자를 판에 청와대가 유가족들에게 ‘유감’ 표현 이해할 수 없다” 기사입력:2014-05-01 13:47:14
[로이슈=신종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1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사과를 유족들이 “CF 찍으러 온 것 같았다”면서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자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유감”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질타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이날 고위정책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 연석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단 하루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납득할 수 없는 소식이 들리지 않은 날이 없었다”며 “대통령의 ‘간접사과’, ‘착석사과’에 대한 유가족의 입장 표명에 대해 청와대가 어제 대변인을 통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장 의장은 “‘유감스럽다’는 뜻은 국어사전을 살펴보면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러운 느낌이 남아있다’는 것”이라며 “백번 사죄드려도 모자를 판에 어떤 이유로 청와대가 유가족들에게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의장은 “이 상황에서도 유가족의 마음보다는 대통령의 심기만 걱정하는 청와대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들의 공분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지난4월29일국무회의모습(사진=청와대홈페이지)

▲지난4월29일국무회의모습(사진=청와대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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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안산 분향소 조문하고 국무회의에서 사과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월 29일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도 벌써 13일이 지나고 있다.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오늘 다녀왔다”며 “그곳은 소중한 가족을 잃은 슬픔과 비통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시간은 흐르는데 아직 많은 분들이 가족들의 생사조차 모르고 있고 추가적인 인명구조 소식이 없어서 저도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가족 친지 친구를 잃은 슬픔과 고통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 사고로 어린 학생들의 피어보지 못한 생이 부모님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아픔일 것”이라며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를 받으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사죄’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었는데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지난4월29일안산단원고희생자유가족대책위원회가기자회견하는모습.유경근씨가대통령의사과에대해입장을밝히는모습(사진=오마이TV스틸컷)

▲지난4월29일안산단원고희생자유가족대책위원회가기자회견하는모습.유경근씨가대통령의사과에대해입장을밝히는모습(사진=오마이TV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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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족 “박근혜 대통령, 분향소에 CF 찍으러 온 것 같았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유가족 대책위원회(대표 김병권)는 이날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와스타디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에 정확한 사고경위와 진상 규명 특히 “정부 및 관계기관에 책임을 물을 것”을 국민에게 호소하는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특히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경근씨는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오늘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 형식으로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 같은데, 그걸 묻고 싶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민은 국무위원들뿐인가”라고 물으며 “5천만의 국민이 있는데 겨우 몇몇 국무위원들 앞에서 비공식적으로 사과를 한다는 것은 사과가 아니다”고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씨는 “오늘 분향소에 와서 하는 것을 보면 무슨 CF 찍으러 온 것 같았다”며 “온갖 경호원들에 둘러싸여서, 어느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유가족이겠죠. 거기까지 쇼를 했겠느냐. 할머니 한 분을 모시고 들어가서 마주보며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처럼 둘러보고 떠나는 것, 이거는 진정한 우리나라 대통령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다.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유씨는 “단순히 그런 사과를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진심으로 우러난, 우리 가족들 희생자들의 마음을 정말로 공감해서 눈물로 흘리면서 할 수 있는 그리고 그 사과는 실천으로 옮겨져야 한다. 여태까지 실천도 시행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이제와 떠밀리듯이 몇몇 국무위원들 앞에서 한마디 한 것은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다.

유가족의 이런 입장에 대해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4월 30일 “유감”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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