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통타한 ‘원작’ 박성미 감독, 청와대 게시판 올려 또 마비

청와대 홈페이지에 “‘당신이 대통령이어서는 안 되는 이유’ 다시 올립니다” 반응은 또 폭발 기사입력:2014-04-28 21:02:52
[로이슈=신종철 기자] 접속자 폭주로 청와대 홈페이지를 마비시킨 “당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와 “진심으로 대통령의 하야를 원한다”는 글의 원작자인 박성미 다큐멘터리 감독이 28일 직접 청와대 홈페이지에 원문과 소감을 올렸다.

옛날에 비춰보면 박근혜 대통령 면전에 상소문을 당당히 갖다 놓은 것이다. 향후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로 인해 또 접속자 폭주로 청와대 홈페이지가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박성미 감독은 28일 오후 6시 23분께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 자유게시판에 “원 글쓴이입니다. 페친 중 어느 분이 답답한 마음에 대통령 보라고 이 글을 청와대 게시판으로 가져오신 듯 싶습니다. 덕분에 널리 읽힐 수 있게 되어 고마운 마음입니다”라고 정OO씨가 글을 올리게 된 경위를 밝혔다.

박 감독은 “글은 제가 썼으나 용기는 그분이 내어주신 셈입니다. 부담스러우셨는지 그분이 자진 삭제를 하셨고 청와대에서 글이 삭제된 데 대해 다른 의도나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을 다시 올립니다. 달아주신 답글들 중 주옥같은 글들이 많아 함께 올립니다”라고 원문과 자신이 선택한 댓글들을 모아 함께 올렸다.

위 글은 이날 저녁 9시 현재 불과 2시간 30분만에 클릭 수가 2만6000건에 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공감 클릭 수도 2650회를 넘었다. 댓글 또한 이미 수백개가 달렸다. 이 때문인지 청와대 홈페이지는 또 접속이 불안정한 상태다.

사실 박성미 감독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침몰 구조작업과 관련해 <당신이 대통령이어서는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정부의 무능을 강하게 질타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야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박 감독의 페이스북 친구인 정OO씨가 27일 오전 9시 51분경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에 청와대 홈페이지 접속이 다운될 정도였다. 그러자 정씨는 심리적 부담을 느꼈는지, 28일 오전 청와대에 사실은 페이스북에서 퍼온 글이라고 자신이 원작자가 아님을 밝히면서 삭제했다. 삭제할 당시 조회 수가 50만건을 훌쩍 넘었다.

이에 원작자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런데 박성미 감독이 트위터에 “‘이런 대통령 필요없다’ 글쓴이입니다. 제 글을 청와대에 옮겨주신 분이 본인 글이 아니었는데 부담된다며 (청와대) 게시판 운영자에게 삭제를 요청하셨습니다. 혹시 오해 있을까봐 말씀드립니다. (청와대) 게시판 열리면 제가 다시 올리겠습니다. 댓글들은 대부분 저장해 두었습니다”라고 자신이 쓴 글임을 밝혔다.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가 안정을 되찾자 이날 저녁 6시 23분께 자신이 원작자임을 밝히며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 자유게시판에 원문과 정씨가 올렸을 당시 달렸던 댓글 중 일부를 골라 2개의 글을 올렸다.

▲박성미감독이28일저녁청와대홈페이지자유게시판에올린글일부

▲박성미감독이28일저녁청와대홈페이지자유게시판에올린글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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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박성미 감독이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의 내용을 정리했다.

박 감독은 먼저 “대통령을 비판해 본적은 거의 없다”며 “그러나 처음으로 이번만큼은 그 잘못을 요목조목 따져 묻겠다. 분명히 지금 대통령이 더 이상 대통령이어서는 안 되는 분명한 이유를”이라며 처음부터 강한 어조로 시작했다.

박 감독은 “이번에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임무를 수행해야 할 아주 중요한 몇 가지를 놓쳤다”며 “첫째, 대통령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뭔지도 몰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구조방법 고민 할 필요 없다. 리더의 역할은 적절한 곳에 책임을 분배하고, 밑의 사람들이 그 안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고, 밑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을 지는 것이 기본”이라며 “특히 아래 사람들끼리 서로 조율이 안 되고 우왕좌왕한다면 무엇보다 질서를 부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했어야 할 일은 현장에 달려가 상처 받은 생존자를 위로한답시고 만나고 그런 일이 아니다. ‘구조 왜 못 하냐, 최선을 다해 구조해라’ 그런 말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 ‘잘 못하면 책임자 엄벌에 처한다’ 그런 호통은 누구나 칠 수 있다. 대통령이 할 일은 그게 아니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다.

박성미 감독은 “구조 작업이던 뭐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면 무조건 엄청난 돈이 든다. 만약 사람들이 비용 때문에 망설일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면’ 그건 대통령이 정말로 누군가의 말단 직원인 적도 없었고 비용 때문에 고민해 본 적도 없다는 얘기다. 웬만한 중소기업 사장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만약 리더가 ‘너 이거 죽을 각오로 해라. 해내지 못하면 엄벌에 처하겠다’ 라고 협박만 하고 비용도 책임져 주지도 않고, 안 될 경우 자신은 책임을 피한다면, 그 누가 할 수 있겠는가? 사람을 구하는데 돈이 문제냐 하지만, 유속의 흐름을 늦추게 유조선을 데려온다? 하고 싶어도 일개 관리자가 그 비용을 책임질 수 있을까? 그러나 누군가 그런 문제들을 책임져주면 달라진다. 만약 비용이 많이 발생하면 내가 책임진다’ 그건 어떤 관리자도 국무총리도 쉬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힘 없는 시민들조차 죄책감을 느꼈다. 전혀 남 일인 것 같은 사람들조차 작게나마 뭘 할 수 있었는지를 고민했다”며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을 지휘하고 이끌 수 있었던, 문제점을 파악하고 직접 시정할 수 있었던, 해외 원조 요청을 하건 인력을 모으건 해양관련 재벌 회장들에게 뭐든 요청하건, 일반인들은 할 수 없는, 그 많은 걸 할 수 있었던 대통령은 구조를 위해 무슨 일을 고민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대통령의 잘못 두 번째로 박 감독은 “둘째, 사람을 살리는 데 아무짝에 쓸모없는 정부는 필요 없다”고 일갈했다.

박 감독은 “대통령은 분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 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왜 지휘자들은 ‘구조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까? 날씨 좋던 첫째 날 가이드라인 세 개밖에 설치를 못했다면, ‘이러면 애들 다 죽는다. 절대 못 구한다’ 판단하고 밤새 과감히 방법을 바꾸는 걸 고민하는 사람이 리더 밑에는 왜 한 사람도 없었는가? 목숨 걸고 물속에서 작업했던 잠수사들, 직접 뛰어든 말단 해경들 외에, 지휘부에는 왜 구조에 그토록 적극적인 사람이 없었는가?”라고 개탄했다.

그는 “밑의 사람들은 평소에 리더가 가진 가치관에 영향을 받는다. 급한 상황에서는 평소에 리더가 원하던 성향에 따라 행동하게 돼 있다. 그것은 평소 리더가 어떨 때 칭찬했고 어떨 때 호통 쳤으며, 어떨 때 심기가 불편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며 “만약 리더가 평소에 사람과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두었던 사람이라면, 밑의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말하지 않아도 그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행동한다”고 말했다.

그 예를 들기도 했다. 박 감독은 “쌍용차 사태의 희생자들이 분향소를 차렸을 때, 박근혜에게 충성하겠다고 한 중구청장은 그들을 싹 쫓아냈고, 대학생들이 등록금 때문에 죽어가도 아무도 그걸 긴급하게 여긴 적이 없고, 자살자가 늘어나도 복지는 포퓰리즘일 뿐이고, 세 모녀의 죽음을 부른 제도를 폐지하는 데에 아직도 대통령이 이끄는 당은 그토록 망설인다”고 조목조목 꼬집었다.

그러면서 “죽음을 겪은 사람들을 ‘징징대는’ 정도로 취급하고, ‘죽겠다 함께 살자’는 사람들에게 물대포를 뿌렸다. (대한민국) 이곳에선 한 번도 사람이, 사람의 생명이 우선이었던 적은 없었다”며 “‘사람은 함부로 해도 된다’ 는 이 시스템의 암묵적 의제였다”고 혹평했다.

박 감독은 “평소의 시스템의 방향이 이렇게 움직이고 있던 상황에서 이럴 때 대통령이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 라고 지시를 하면, 밑의 사람들은 대통령이 진심으로 아이들의 생명이 걱정되어서 그런 지시를 내린 건지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보여줘라 라는 뜻인지, 정부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구조를 하라는 건지, 여론이 나빠지지 않게 잘 구조를 하라는 얘긴지, 헷갈리게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대책본부실에서 누가 장관에게 전했다. ‘대통령께서 심히 염려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이 말이 ‘아이들의 안위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염려하고 있다는’ 건지, ‘민심이 많이 나빠지고 있어 자리가 위태로워질 걸 염려한다는’ 건지 밑의 사람들은 헷갈린다”고 꼬집었다.

특히 박 감독은 “대신 지시가 없어도 척척 움직인 건, 구조 활동을 멈추고 의전에 최선을 다한 사람들, 재빨리 대통령이 아이를 위로하는 장면을 세팅한 사람들, 대통령은 잘했다 다른 사람들이 문제라고 사설을 쓸 줄 알았던 사람들, 재빨리 불리한 소식들을 유언비어라 통제할 줄 알았던 사람들, 구조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데 애를 쓴 사람들, 선장과 기업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방향으로 여론몰이를 한 사람들과 순식간에 부르자마자 행진을 가로막고 쫙 깔린 진압 경찰들이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이들의 평소 매뉴얼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평소 리더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뭔지 알고 있었고 그것을 위해 움직였을 뿐이다. 그리고, 거기에 에너지를 쏟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쳤다”라고 개탄했다.

박 감독은 “내가 선거 때 박근혜를 뽑지 않았던 이유는 분명히 있다. 그녀가 남일당 사태 때 보여준 반응, 8명의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었는데, 거기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도 안타까움도 갖지 않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명에 대해 그토록 가벼이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대통령으로 뽑아선 안 된다는 그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면서 “리더의 잘못은 여기에 있다. 밑의 사람들에게 평소 사람의 생명이 최우선이 아니라는 잘못된 의제를 설정한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세 번째로 “책임을 지지 않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고 호통을 쳤다.

박성미 감독은 “대통령이란 자리가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책임이 무겁기 때문이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조직에선 어떤 일도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리더가 책임지지 않는 곳에서 누가 어떻게 책임지는 법을 알겠는가?”라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일일이 알려줘야 하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사람을 살리는데 아무짝에 쓸모없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결정적으로, 책임을 질 줄 모르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끝으로 “죄책감을 느끼지도 못하는 대통령, 사람에 대해 아파할 줄도 모르는 대통령은 더더욱 필요 없다”면서 “진심으로 대통령의 하야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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