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에 민경욱 KBS 앵커…야권 “사과부터”

기사입력:2014-02-05 20:56:05
[로이슈=신종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5일 민경욱 KBS 문화부장(전 앵커)을 청와대 대변인에 내정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비판의 날을 세웠다.

먼저 민주당 김영근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대변인직을 맡은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민경욱(사진출처=트위터)

▲민경욱(사진출처=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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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석은 “민경욱 내정자는 2007년 대선 직전 고대영 KBS보도본부장과 함께 주한 미대사관 직원과 만나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정보를 넘겨줬었다는 사실이 ‘위키리크스’에 의해 전해졌을 때 ‘기자가 스파이냐’는 비난을 받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미국 대사관 직원이 전문에서 ‘빈번한 연락선’이라고 표현한 점으로 봐, (민경욱 내정자는) 기자의 윤리를 저버린 사람”이라며 “민 내정자는 공직을 시작하기 전에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근 수석대변인은 “민 내정자는 또 오늘 아침 KBS 보도국 편집회의까지 참석하고 청와대 대변인으로 갔다고 한다. 하루 동안에 언론인과 대변인 내정자 두 역할을 했다”며 “이 사실만으로도 민 내정자는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얘기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민 내정자에게 충고한다.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대변인직을 맡은 것은 어불성설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했다는 ‘소통약속’은 공허할 뿐이다”라며 “언론을 장악해서도 안 되지만, 장악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둔다”고 강조했다.

▣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불신 더 커져”

통합진보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홍성규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경욱 내정자는 오늘 아침 KBS 보도국 편집회의까지 하다가 부랴부랴 청와대로 옮겼다”며 “공영방송에 몸담고 있던 언론인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질타했다.

홍 대변인은 “갑자기 사표를 던지고 다음날 법무부측 대리인으로 헌법재판소 재판정에 섰던 권성 전 언론중재위원장이 겹쳐지지 않을 수 없다”며 “박근혜 정권의 언론관이 엿보인다. 적어도 언론의 생명이라 할 공정성과 중립성은 이미 안중에도 없다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게다가 ‘위키리크스’에 의하면 민경욱 내정자는 지난 2007년 대선 직전 주한 미대사관 직원에게 정보를 넘긴 당사자다. 심지어 ‘빈번한 연락선’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며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중책을 맡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가 선행되는 것이 순서”라고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홍 대변인은 “당시 민 내정자는 SNS를 통해 ‘사적인 만남’이라고 둘러댔다. 대선이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미국 대사관 직원에게 정보를 넘긴 행위가 어떻게 ‘사적인 만남’일 수 있겠나”라고 따져 물으며 “최소한의 기자 윤리마저 망각한 행태”라고 질타했다.

홍 대변인은 “사상 유례없는 지난 한 달여간의 청와대 대변인 공석 사태도 ‘비정상’적이었으나, 다시 임명하는 과정 역시 상식적이지도, 정상적이지도 않다”며 “이래저래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 불신은 더 커지기만 한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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