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고 국회를 떠난 직후 국회 본관 앞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폭행 사태를 빚은 청와대 경호원(22경찰경호대 소속) 현OO 순경은 19일 “폭행 피해회복과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강기정 의원에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강기정 의원은 경호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또한 당시 강 의원의 바로 옆에서 말렸다는 이학영 의원도 “강기정 의원이 청와대 경호직원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해 폭행 논란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경호원 현OO 순경은 이날 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 순경은 현재 “입술이 찢어져 몇 바늘 봉합수술을 받았고, 허리통증으로 인해 병가를 내서 치료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현 순경은 “대통령께서 시정연설을 마치고 행사장을 떠난 이후에 한 남성분이 저희 버스를 보고 ‘차 빼, 차 안 빼’ 하면서 고성을 지르면서 버스 출입문을 발로 걷어차고 갔다”며 “그래서 제가 버스에서 내려 그분께 다가가 ‘누구시기에 차를 발로 차십니까?’ 여쭤봤더니 아무런 말없이 그냥 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제가 (강기정 의원의) 왼손을 잡으면서 ‘아니, 왜 버스를 차고 가십니까’ 재차 정중히 여쭤봤다. 저를 뿌리치고 가려고 하기에 (강기정 의원의) 옷깃을 잡게 됐고, 저는 공무수행중이고 이분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에 그분이 국가기물인 버스를 발로 찬 거에 대해서 왜 그랬는지 묻기 위해 잡는 과정에서 밀고 당김이 있었다. 그러다가 저는 계속 뒤로 끌려가는 상황에 그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잡는 과정에서 목덜미를 잡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강기정 의원이) 뒷머리로 제 얼굴을 들이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기정 의원이 “가격한 적이 없고 몸싸움이 아니라 일방적인 제지를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 현 순경은 “강기정 의원께서 저를 직접 보고 때린 게 아니라 뒤돌아서 목을 젖히면서 때린 것이기 때문에 본인은 직접 때렸다고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저는 그 목을 젖히면서 때린 걸 맞았기 때문에 폭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앵커가 “국회의원은 배지를 달고 있고 강기정 의원 같은 경우에는 언론에도 여러 번 나왔기 때문에 얼굴을 아는 분도 적지 않은데 국회의원인 줄 몰랐느냐”라는 질문에, 현 순경은 “제가 정치에 관심을 가질 건 아니라고 본다. 공무원이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되고 그런 의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분이 강기정 의원이라는 사실도 몰랐다”고 대답했다.
“서로 몸싸움을 할 당시 누가 먼저 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현 순경은 “몸싸움은 공무수행 차량을 손괴한 것에 대해 제가 재차 묻고 강기정 의원이 도망가려는 상황이었고, 제지하는 상황에서 다른 분들이 계속 옆에서 가담하고 있어서 일어난 것 같다”고 답변했다.
현 순경은 “경호실 쪽에서는 모르겠고, 저는 법적 대응을 위해 고소장을 준비 중에 있다. 저의 피해회복과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해야 될 것 같다”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 현장서 말렸다는 이학영 의원도 “경호원이 강기정 의원 폭행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강기정 의원과 사건 당시 옆에 있었다는 이학영 의원의 주장은 다르다.
이학영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어제 대통령 시정연설이 끝나고 의사당 앞으로 규탄집회를 하러 민주당 의원들이 내려가던 중 강기정 의원이 청와대 경호직원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일어났다”며 “내가 바로 옆에 있어서 다 보았고 말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런데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강기정 의원이 경호직원을 폭행했다고 비난하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며 “바로 어제 일어난 일도 저렇듯 뒤집어씌우는데, 지난 역사를 왜곡하고 뒤집는 일쯤이야 얼마나 쉽게 하겠는가”라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돌직구를 던졌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불쌍타, 겨우 그런 수준으로 나라를 다스리려하다니”라고 개탄했다.
▲ 이학영 의원이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 강기정 “무소불위 청와대 경호원의 용서할 수 없는 폭행”
물론 강기정 의원은 청와대 경호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입장이다.
강기정 의원은 사건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시정연설이 끝나고 국회 앞 계단에서 열리는 민주당 규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계단 쪽으로 동료의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었다”며 “오늘 오전부터 (대통령) 경호버스 3대가 계단의 길을 막아서고 있는 상태였고, 시정연설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차량들은 철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상태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버스와 버스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빠져 나가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왜 길을 비키지 않느냐. 차량을 빨리 빼라’라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제가 지나가면서 두 번째 버스 차량의 열려 있는 문을 발로 툭 차면서 ‘빨리 차 빼세요’라고 한마디 했다”며 “그러자, 차안에 타고 있던 경호원이 튀어 나오더니 저의 앞목을 잡고 곧바로 한 속으로는 뒷덜미를 잡고 한 손으로는 허리춤을 잡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조금 있다가 동료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저의 양팔을 뒤로 잡아 양팔이 꺾인 상태에서 3~4분가량 잡히고, 꺾인 상태에서 뒷덜미가 제껴진 상태에서, 주변에 있는 동료 의원들이 바로 ‘강기정 국회의원이다. 국회의원이니 손을 놔라’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경호원이) ‘국회의원이면 다냐’라고 약 3분가량 이상을 저의 양손과 뒷덜미, 허리춤을 2명 이상의 경호원이 잡았다”고 설명했다.
▲ 강기정 의원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 강 의원은 “그 과정에서 ‘국회의원이니 손을 놔라’라고 하는 노영민 의원까지 밀치고, 제가 국회의원 신분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폭행을 했다”며 “저는 그 이후에 동료의원들이 경호원에 항의하고 손을 놓게 해 풀려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이날) 경호차가 세워진 곳은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대표, 또는 의원들의 차량을 세우는 곳”이라며 “역대 어느 정권의 (대통령) 시정연설에서도 오랜 시간 차벽처럼 설치하고 의원들의 출입을 막아 세웠던 경우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노영민 의원이 ‘경호원이냐’ 물어도 ‘아니다’라고 하고, ‘그럼 조폭이냐’ 물어도 ‘아니다’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강기정 의원은 “백번 양보해도 제가 차벽으로 돼 있는 차량의 문을 발로 찬다고 하더라도 두 명 이상의 경호원이 저의 목을 조르고 제끼고 양손을 꺾는, 허리춤을 잡고 끌어당기는 이런 행위를 3분 이상 계속한다는 것은, 특히 동료의원이 ‘국회의원이니 하지 말라. 손을 놔라’라고 여러 번 간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경호원이 마치 (박정희 대통령의 경호실장) 차지철처럼 무소불위의 경호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폭행”이라고 분개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참고로 (나에게 폭행을 가한) 경호원의 입술에 피가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저는 경호원의 얼굴도 보지 못했다. 제 손도 (경호원의) 옷깃 하나 스치지 못했다”며 “2명 이상의 경호원들에 의해 완전히 잡혀 있었고, 목이 졸려 있었다”고 강조했다.
▲ 강기정 의원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
청와대 경호원 “강기정 법적 대응” vs 강기정ㆍ이학영 진실은?
경호원 “피해회복과 명예회복 위해서라도 고소 준비” vs 옆에서 말린 이학영 “강기정 의원이 폭행 당했다” 기사입력:2013-11-19 20: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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