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호실 “강기정 의원 폭력행사 법적조치 검토”

강기정 의원 기자회견 “경호원에 폭행당했다” vs 청와대 경호실 보도자료 배포 “강기정 의원이 상해 입혔다” 기사입력:2013-11-18 15:24:11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18일 박근혜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국회본청 앞에서 청와대 경호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기자회견을 갖자, 청와대 경호실은 <강기정 의원 폭행사건 보도 참고자료>를 배포하며 강 의원과 다른 주장을 폈다.

경호실은 오히려 “강기정 의원이 머리 뒤편으로 현OO 순경의 안면을 가격해 입에 상해를 입혔다”며 “강 의원의 폭력 행사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 경호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금일 행사 종료 후 행사에 참여한 22경찰경호대 운전담당 현OO 순경이 대형버스를 이동시키려고 차내에서 대기 중이었다”며 “민주당 의원 일행이 버스 인근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강 의원이 ‘야! 이 새끼들, 너희들이 뭔데 여기다 차를 대놓는 거야, 차 안 빼’라며 정차된 차량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호실은 “차내에 있던 현 순경이 내려와 강 의원에게 다가가면서 상의 뒷편을 잡으며 ‘누구시길래 차량을 발로 차고 가십니까?’라고 항의했다”며 “현 순경은 강 의원이 의원 배지를 달고 있지 않아 국회의원 신분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또 “주변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누가 함부로 국회의원을 잡고 그래, 안 놔’ 등의 발언을 하는 상황에서 강 의원이 머리 뒤편으로 현 순경의 안면을 가격해 입에 상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경호실은 “현 순경의 입술 내외부가 크게 찢어져 급히 화장실로 이동해 피를 닦아내는 상황에서 민주당 김현 의원이 ‘너희들 경호실이지’라며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행위를 유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현 순경은 강북삼성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봉합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강 의원의 폭력 행사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강기정 “경호원 얼굴도 못 보고, 옷깃 하나 스치지 못했다”

하지만 강기정 의원의 주장은 다르다.

강기정 의원은 폭행 사건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시정연설이 끝나고 국회 앞 계단에서 열리는 민주당 규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계단 쪽으로 동료의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었다”며 “오늘 오전부터 (대통령) 경호버스 3대가 계단의 길을 막아서고 있는 상태였고, 시정연설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차량들은 철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상태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버스와 버스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빠져 나가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왜 길을 비키지 않느냐. 차량을 빨리 빼라’라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제가 지나가면서 두 번째 버스 차량의 열려 있는 문을 발로 툭 차면서 ‘빨리 차 빼세요’라고 한마디 했다”며 “그러자, 차안에 타고 있던 경호원이 튀어 나오더니 저의 앞목을 잡고 곧바로 한 속으로는 뒷덜미를 잡고 한 손으로는 허리춤을 잡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조금 있다가 동료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저의 양팔을 뒤로 잡아 양팔이 꺾인 상태에서 3~4분가량 잡히고, 꺾인 상태에서 뒷덜미가 제껴진 상태에서, 주변에 있는 동료 의원들이 바로 ‘강기정 국회의원이다. 국회의원이니 손을 놔라’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경호원이) ‘국회의원이면 다냐’라고 약 3분가량 이상을 저의 양손과 뒷덜미, 허리춤을 2명 이상의 경호원이 잡았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그 과정에서 ‘국회의원이니 손을 놔라’라고 하는 노영민 의원까지 밀치고, 제가 국회의원 신분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폭행을 했다”며 “저는 그 이후에 동료의원들이 경호원에 항의하고 손을 놓게 하여 풀려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이날) 경호차가 세워진 곳은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대표, 또는 의원들의 차량을 세우는 곳”이라며 “역대 어느 정권의 (대통령) 시정연설에서도 오랜 시간 차벽처럼 설치하고 의원들의 출입을 막아 세웠던 경우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노영민 의원이 ‘경호원이냐’ 물어도 ‘아니다’라고 하고, ‘그럼 조폭이냐’ 물어도 ‘아니다’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강기정 의원은 “참고로 조금 전에 제가 강창희 국회의장께 항의 차 다녀왔다. 사실 그대로 경위를 설명 드리고, 이 문제에 대해 해결을 요구했다. (이에) 강창희 의장은 즉각 (박준우 청와대) 정문수석을 불러 이쪽 상황을 얘기하고 항의하겠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백번 양보해도 제가 차벽으로 돼 있는 차량의 문을 발로 찬다고 하더라도 두 명 이상의 경호원이 저의 목을 조르고 제끼고 양손을 꺾는, 허리춤을 잡고 끌어당기는 이런 행위를 3분 이상 계속한다는 것은, 특히 동료의원이 ‘국회의원이니 하지 말라. 손을 놔라’라고 여러 번 간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경호원이 마치 (박정희 대통령의 경호실장) 차지철처럼 무소불위의 경호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폭행”이라고 분개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참고로 (나에게 폭행을 가한) 경호원의 입술에 피가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저는 경호원의 얼굴도 보지 못했다. 제 손도 (경호원의) 옷깃 하나 스치지 못했다”며 “2명 이상의 경호원들에 의해 완전히 잡혀 있었고, 목이 졸려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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