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청와대 경호원들이 ‘국회의원이면 다냐’며 폭행”

“경호원 2명에게 목덜미 잡히고 양팔 꺾이며 폭행당해…차지철처럼 무소불위 경호원 역할 톡톡히” 기사입력:2013-11-18 13:52:35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끝난 직후 국회 본청 앞에서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당장 강기정 의원은 “경호원이 마치 차지철처럼 무소불위의 경호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폭행”이라고 분개했고, 강창희 국회의장에게 항의했다. 이에 강창희 의장은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을 불러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 강기정 민주당 의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30분경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끝난 이후 민주당 규탄집회를 위해서 국회 앞 계단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경호실 직원으로부터 제가 폭행을 당한 과정에 대해 상황설명을 해 드리겠다”며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민주당은 국회 앞 계단에서 “대선개입 특검 수용하라”, “국정원 개혁특위 구성하라”는 등을 촉구하기 위한 민주파괴ㆍ민생파탄ㆍ약속파기 규탄대회를 가졌다.

강기정 의원은 “(대통령) 시정연설이 끝나고 국회 앞 계단에서 열리는 민주당 규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계단 쪽으로 동료의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었다”며 “오늘 오전부터 (대통령) 경호버스 3대가 계단의 길을 막아서고 있는 상태였고, 시정연설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차량들은 철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상태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버스와 버스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빠져 나가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왜 길을 비키지 않느냐. 차량을 빨리 빼라’라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제가 지나가면서 두 번째 버스 차량의 열려 있는 문을 발로 툭 차면서 ‘빨리 차 빼세요’라고 한마디 했다”며 “그러자, 차안에 타고 있던 경호원이 튀어 나오더니 저의 앞목을 잡고 곧바로 한 속으로는 뒷덜미를 잡고 한 손으로는 허리춤을 잡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조금 있다가 동료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저의 양팔을 뒤로 잡아 양팔이 꺾인 상태에서 3~4분가량 잡히고, 꺾인 상태에서 뒷덜미가 제껴진 상태에서, 주변에 있는 동료 의원들이 바로 ‘강기정 국회의원이다. 국회의원이니 손을 놔라’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경호원이) ‘국회의원이면 다냐’라고 약 3분가량 이상을 저의 양손과 뒷덜미, 허리춤을 2명 이상의 경호원이 잡았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그 과정에서 ‘국회의원이니 손을 놔라’라고 하는 노영민 의원까지 밀치고, 제가 국회의원 신분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폭행을 했다”며 “저는 그 이후에 동료의원들이 경호원에 항의하고 손을 놓게 하여 풀려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이날) 경호차가 세워진 곳은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대표, 또는 의원들의 차량을 세우는 곳”이라며 “역대 어느 정권의 (대통령) 시정연설에서도 오랜 시간 차벽처럼 설치하고 의원들의 출입을 막아 세웠던 경우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노영민 의원이 ‘경호원이냐’ 물어도 ‘아니다’라고 하고, ‘그럼 조폭이냐’ 물어도 ‘아니다’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강기정 의원은 “참고로 조금 전에 제가 강창희 국회의장께 항의 차 다녀왔다. 사실 그대로 경위를 설명 드리고, 이 문제에 대해 해결을 요구했다. (이에) 강창희 의장은 즉각 (박준우 청와대) 정문수석을 불러 이쪽 상황을 얘기하고 항의하겠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백번 양보해도 제가 차벽으로 돼 있는 차량의 문을 발로 찬다고 하더라도 두 명 이상의 경호원이 저의 목을 조르고 제끼고 양손을 꺾는, 허리춤을 잡고 끌어당기는 이런 행위를 3분 이상 계속한다는 것은, 특히 동료의원이 ‘국회의원이니 하지 말라. 손을 놔라’라고 여러 번 간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경호원이 마치 (박정희 대통령의 경호실장) 차지철처럼 무소불위의 경호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폭행”이라고 분개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참고로 (나에게 폭행을 가한) 경호원의 입술에 피가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저는 경호원의 얼굴도 보지 못했다. 제 손도 (경호원의) 옷깃 하나 스치지 못했다”며 “2명 이상의 경호원들에 의해 완전히 잡혀 있었고, 목이 졸려 있었다”고 강조했다.

◆ 이재화 변호사 “청와대 경호원의 국회의원 폭행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을 무시한 테러”

이 소식을 접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법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재화 변호사는 트위터에 “청와대 경호원의 국회의원 폭행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을 무시한 테러다”라고 규정하며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다.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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