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가결…이석기 “참담…내란음모 올가미 씌워”

재석의원 289명 가운데 258표 찬성…반대 의원은 14명, 기권 11명, 무효 6명 기사입력:2013-09-04 17:46:02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현역의원 중 체포동의안이 처리된 12번째 의원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체포동의안을 상정하고 재석의원 289명 가운데 258표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처리했다. 반대 의원은 14명, 기권 11명, 무효 6명이었다. 이날 표결은 무기명으로 진행됐다.

이석기 의원은 체포동의안 표결 전 단상에 올라 신상발언을 통해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부결시켜 줄 것을 호소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이 의원은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문을 열며 “지난 8월 28일부터 꼬박 일주일 동안, 국가정보원은 저에게 ‘내란음모’라는 무시무시한 혐의를 씌워놓고, 보수언론을 총동원하여 중세적인 마녀사냥을 벌였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은 수사관 100여명을 투입해 꼬박 3일간에 걸쳐 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내란음모’를 입증할 증거 한 조각 찾아내지 못했고, 심지어 제 보좌관에 대해 국정원-경찰 합동 압수수색에서 찾아낸 증거물이 고작 티셔츠 한 장이었다”고 억울해했다.

이 의원은 “저는 국회 등원 이후 초선 의원으로서는 감내하기 어려운 중상 모함과 정치적 박해를 받아왔다”며 “부정경선의 장본인인 것처럼 매도돼, 검찰의 먼지털이 수사와 보수언론의 집중포화로 여론재판의 도마에 올라야 했지만, 결국 무혐의로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국정원은 저에게 내란음모라는 어마어마한 올가미를 씌우고 있다”며 “독재정권이 정치적 반대자를 제거하기 위해, 민주주의를 짓밟기 위해 휘둘렀던 ‘내란음모’의 흉기가 2013년 오늘, 저와 진보당의 목을 겨누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의원은 “오늘 저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단지, 제 개인에 대한 박해가 결코 아니다”며 “이 나라 정당정치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체포동의안이며, 진보정치에 대한 체포동의안으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반민주 반역사적인 동의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처리돼야 할 것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국기문란사건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지, 저에 대한 야만적인 사상검증이 아니다”며 “‘내란음모’를 날조하는 국정원이야말로 역사의 범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저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꼭 부결시켜 달라”며 “그리하여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정의가 숨 쉬고 있음을 당당하게 밝혀 주시길 바란다. 오욕의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용기 있게 나서 주시길 간절히 요청 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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