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국정원 사건 분노 치민다…박근혜 대통령 책임져야”

“박 대통령에게 선거책임 물을 순 없고…국정원과 검찰 바로 서게 만드는 계기로 만들어 준다면 책임 다하는 것” 기사입력:2013-06-16 22:39:59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작년 대선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문재인 의원은 16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른 국가정보원의 정치관여ㆍ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분노가 치민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선 당시 담당 기자들과 북한산 산행 후 가진 간담회에서다. 최근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자신을 ‘정치적 피해자’라고 말했던 문재인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지목해 책임론을 제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의원은 다만 “이제 와서 박 대통령에게 선거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는 없고 그건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박 대통령이 (검찰에) 제대로 수사하게 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게 하고 그걸 국정원과 검찰 바로 서게 만드는 계기로 만들어준다면 책임을 다 하는 것”이라고 책임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국정원 사건 조사 결과에 대해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재인 의원은 “국정원 부분은 솔직히 조금 분노가 치민다”며 작심한 듯 격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어 “그 시기에 국가 정보기관이 ‘특정 후보 당선은 막아야겠다’ 이런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선거를 좌우하려고 했던 거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그런 식의 시도가 행해졌다는 자체도 다들 분노스러운 일이다”라고 분노했다.

문 의원은 “그 다음에 또 그런 사실의 일각이 드러났는데도 경찰이 수집한 증거자료까지도 파기해버리고 왜곡된 그런 식의 발표를 하고, 그건 거의 뭐 파렴치한 행위 아닌가”라며 “그런 것도 정말 분노스럽다”고 거듭 분노감을 표출했다.

그는 “이번에 (검찰) 수사결과 보면서 더더욱 분노스러운 건 그렇게 국가 기본을 좌우하는 중요한 일들이 발생했는데, 그에 대해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고 엄정하게 처리해서 국가정보기관이나 경찰을 바로 세우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아직도 정권 차원에서 비호하려는 그런 식의 행태를 보면서 그런 행태들도 우려스럽다”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바라는 것은 어찌 보면 불행한 일이었지만, 국정원(과) 경찰을 바로세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니까 박근혜정부가 그 기회를 제대로 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은 “대선 때 박근혜 당시 후보가 자기를 음해하기 위해서 민주당이 조작했다고 그렇게 공격하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경우 ‘문재인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었다”고 상기시키며 “뒤집어 말하면 사실로 드러나면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 아니겠나”라고 따져 물은 뒤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다만 “그러나 이제 와서 박 대통령에게 선거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는 없고, 그건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박 대통령이 (검찰에) 그 일을 제대로 수사하게 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게 하고, 그걸 국정원과 검찰 바로 서게 만드는 계기로만 만들어준다면 그것으로 책임을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촉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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