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한미 FTA 반대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박건찬 종로경찰서장 폭행 사건과 관련, 당시 현장에 있었던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28일 “서장이 저를 만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덫이라고 생각한다. 함정을 파놓고 시위대를 흥분시켜서 폭력사태를 유도하려고 한 게 아닌가”라고 ‘덫’과 ‘함정’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먼저 “사법경찰이 와서 종로서장이 뵙기를 원한다고 했다. 당시 이순신 동상 앞에는 시민들 인파로 꽉 메워져 있어 서장이 그곳에 온다는 생각은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사람을 지정해 종로서장 있는 쪽으로 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연설을 해야 된다고 해서 연단 위로 올라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종로서장이 밀고 들어오다가 소란이 일었다. 그래서 제가 마이크로 경찰서장 손대면 안 된다. 질서유지 하십시오. 나갈 수 있게 길을 열어주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폭행을 목격했느냐’를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그 현장은 한참 떨어져 있어 건너다 봤습니다만, 그냥 사복경찰들이 에워싼 것 같았었고, 그 위에 기자들이 둘러싸고 있었고, 뭐 그런 상황만 잠시였다”며 “(종로서장이) 밀고 들어오다가 시민들이 항의하니까 밀려나는 그런 광경이었는데, 왜 연설 중에 밀고 들어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경찰서장을 때린 사람은 경찰이라는 의혹제기에 대해 정 의원은 “언론에서 찍은 사진 분석하는 걸 봤는데, 경찰서장 바로 옆에는 이중, 삼중으로 경호대(사복경찰)가 싸고 있었기 때문에 시민들하고 바로 접촉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그러니까 시위대를 흥분시켜서, 혹시 폭력적인 사태를 유발하려고 한 것 아닌가, 그런 걱정 때문에 저도 마이크를 잡고, 절대 경찰서장에게 손대면 안 된다고 한 것”이라며 “10시쯤 행사 끝나서 종로서장이 뵙기를 청한다고 했기 때문에 이제 내가 서장 좀 만나게 해 달라고 하고 20분 기다렸는데 서장은 안 나타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저를 만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덫이라고 생각해요. 그건 함정을 파놓고 그래서 시민들이 폭력행위를 하도록 유도한 것 아닌가. 이건 거의 범죄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찰서장 정복을 입고, 시민들이 운집해 있는데, 거기를 뚫고 들어오겠다고 한 그 의도가, 그리고 의원님이 부르신다? 부르긴 누가 불러요, 부른 적이 없는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이강덕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물대포를 쓰지 않아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주장에 대해, 정 의원은 “정신나간 사람”이라며 “서울청장이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 정권이 욕먹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어떻게 엄동설한에 시민들을 향해서, 얼음대포지요, 얼음대포. 사람이 저체온으로 죽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거를 무자비하게 시민들에게 발사해놓고, 여론이 나빠지니까 여기에 대해서 지금 변명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경찰이 다시 물대포를 사용하는 등 강경대응 방침에 대해 정 의원은 “아마 매를 벌게 될 것”이라며 “시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더 격렬한 저항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물대포 쏘면 저도 가서 맞겠다”며 “전 세계적으로 야만적인 국가로 비치게 될 겁니다. 결국 이 모든 책임이 나중에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야당 의원들이 폭력시위를 오히려 주도한다는 비판에 대해, 정 의원은 “무슨 폭력시위입니까? 아니, 나라의 경제주권을 팔아넘기는 행위에 대해서 저항도 안 하면, 민주시민의 저항은 그리고 촛불시위는 당연한 저항의 표시로서 헌법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촛불을 들었다는 건 평화적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겁니다. 왜 이걸 억누릅니까? 경찰이 할 일은, 이런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평화롭게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면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물대포를 쏘아붙이고, 툭하면 연행해서 경찰서에서 이틀씩 재우고...겁주면 뭐 이 시위가 사그라질 걸로 생각하는데요, 경찰이 자꾸 기름을 붓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정동영 “종로서장 폭력사태 유도…서울청장 정신나가”
“엄동설한에 물대포 아닌 얼음대포, 물대포 쏘면 나도 가서 맞겠다” 기사입력:2011-11-29 12: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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