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그러나 “안철수 교수에게 한 가지 주문하고 싶다”며 “그동안 대학생과 각계각층을 상대로 한 수백회의 강연을 통해 사회변화와 사회개혁에 대한 주장을 펴온 안 교수는 이미 정치적 행위를 시작한 것이므로, 더 이상 신비주의에 기대지 말고 국민과 적극 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이제 공은 안 교수에 넘어갔고, 안 교수에게 있어서 국민과의 대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피할 수 없는 책무”라며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장래가 걸린 한-미 FTA에 대해 안 교수는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통큰 기부를 취재하기 위해 안 교수를 찾아간 많은 언론인들의 질문에 성실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은 ‘신비주의’라기보다 ‘보신주의’로 비쳐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교수께서 기부를 통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국가적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기부보다 더 중요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며 안 교수에게 거듭 국가적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실제로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15일 밤 CBS라디오 <시사자키>와의 인터뷰에서 먼저 “신선한 충격이다. 안철수 교수는 ‘안철수연구소’에서 백신을 만들어 무료로 다 보급하고, 또 회사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이번에도 1500억을 낸다. 이건 대권 행보와 관계없이 연속선상에 있고, 이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인생을 사는 사람이구나, 이 사람의 철학과 가치관이구나”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 정관용 진행자가 대권 주자인 정몽준 의원의 2000억원 출연을 거론하자, 인 목사는 “안철수 교수의 돈하고 정몽준 의원의 돈하고 다르다”며 “국민들이 보기에 안철수 교수가 가진 돈은 개인의 노력으로 자기가 만든 것인데, 이거를 아낌없이 내놓았다는 것에 대해서 아주 감동하는 거고, 정몽준 의원이야 그거 당연히 내놓아야 되는 건데 안 내놓다가 이제 내놓으니까 별로 감동이 안 되는 거고, 그런 것 아니겠냐”라고 비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