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정 시의원 난동…이정희 대표 “꾸짖어 달라” 사죄

피해자 아버지 “딸 너무 충격 받아 잠 못 이뤄…경찰에 고소한 상태” 기사입력:2011-02-02 14:59:11
[로이슈=신종철 기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당 소속 이숙정 성남시의원이 벌인 난동 사건에 대해 “대표로서 피해자와 성남시민, 국민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크게 꾸짖어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며 거듭 고개를 숙이며 사죄했다.

먼저 1일 MBC 9시 뉴스데스크 보도 등에 따르면 이숙정 시의원은 지난달 27일 성남의 판교주민센터(동사무소)에 전화를 걸었다가 여직원(25, 공공근로 아르바이트)이 자신의 이름을 알아듣지 못하자 직접 주민센터를 찾아갔다.

당시 무엇인가 따지던 이 의원은 신고 있던 구두와 서류뭉치를 집어 던지고 직원의 머리채를 잡는 듯한 화면이 CCTV에 히기도 했다.심지어 여직원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소리를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봉변을 당한 직원은 “본인이 누구누구라고 말씀하셨는데 전화기 상태가 안 좋아서 두 번 정도 다시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일을 당한 이 여직원의 가족은 지난달 31일 이 의원을 분당경찰서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 피해자 아버지 “딸을 둔 애비로써 너무나 속이타고 울분”

사실 이 보도에 앞서 피해 여직원의 아버지가 성남시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25세의 딸을 둔 애비로써 너무나 속이타고 울분이 나 글을 올린다”며 억울한 사연을 올려 알려지게 됐다. 당시 상황은 CCTV 화면과도 그대로 일치한다.

아버지 L씨에 따르면 피해자(딸)는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며 지난해 1월부터 성남시 분당구 판교 동사무소에서 공공근로(아르바이트) 근무를 하고 있던 중 지난 1월27일 목요일 오후 민원전화를 받았다.

피해자는 주위가 시끄러워 “누구세요”라고 세 차례 물었고 전화가 끊겼다. 10분쯤 후인 3시 56분경 웬 여성이 주민센터에 와서는 ‘조금 전에 전화 받은 사람이 누구냐’고 고함을 치기에 피해자가 받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이숙정도 모르냐”고 하면서 하이힐을 벗어 피해자의 얼굴을 때리려고 했고,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핸드백을 들고 얼굴을 치려고 했으며, 책상 위의 서류뭉치를 얼굴에 던지면서 온갖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했다고 아버지 L씨는 분개했다.

또 “딸의 머리채를 휘어잡고는 ‘잘못했다고 빌며 무릎을 꿇으라’고 해 딸이 ‘무릎을 꿇을 정도로 잘못한 일이 없다’며 자리를 피했다”며 “참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버지는 “과연 정상적인 시의원의 행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지금 제 딸은 너무 충격을 받아서 밤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피해상황도 설명했다. 이어 “주민센터 CCTV에 녹화가 돼 있어 분당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버지는 “우리가 직접 뽑은 성남시 일꾼인 시의원은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 알고 있는데, 어떻게 성남시를 대표하는 시의원이란 사람이 단지 자신을 못 알아 봤다는 이유로 한사람의 인격을 이렇게 모독할 수 있습니까?”라며 “부모된 입장으로 아니, 성남시민의 한 사람으로 이런 인격의 시의원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을 성남시 시의회 윤리특위에서 진위를 조사해 제 딸과 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숙정 위원의 처벌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남시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숙정 의원을 맹비난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글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벌써 800여건에 달한다. 실명제 게시판임을 감안할 때 시민들의 분노가 대단히 큼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정희 대표 거듭 사죄 “엄정한 책임 물을 것”

보도를 접한 이정희 대표는 이날 밤늦게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숙정 의원 사건에 대해 민주노동당 대표로서 피해자와 성남시민, 국민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라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치밀하게 조사하고 엄격하게 책임져 저희 스스로를 냉철하게 평가하겠다”며 “크게 꾸짖어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 2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 대표는 “있어선 안 되는 일이 벌어져서 피해자, 성남시민들, 국민 여러분께 정말 사죄드리고,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당 전체가 함께 책임지고 풀어가야 될 문제이고 먼저 저부터 사죄하고 또 스스로 성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저희가 철저하게 그 사실이 벌어진 경위를 조사해 엄격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고, 그래서 앞으로 다시는 공직자의 도덕성과 책임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확실히 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조국 교수 “민노당 기강 해이해졌다. 정신 차려야”

한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는 1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노동당 소속 성남시 이숙정 의원이 자신의 이름을 모른다는 이유로 주민센터 여직원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등 행패를 부렸다. 6.2 지방선거에서 약진했던 민주노동당의 기강이 해이해졌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 교수는 2일에도 “이런 사건 한 건에 진보정당 지지 백만 표가 날라간다. 진보정치를 시작하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 노회찬 “참으로 놀랍고 부끄럽다…죄송합니다”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도 트위터에 “참으로 놀랍고 부끄럽습니다. 아픔이 뼛속 깊이 밀려오는군요. 비록 십만 명 중 한명의 행위일지라도 진보를 입에 달고 사는 우리 모습의 한 조각임을 부인할 수 없네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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