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은 “어떻게 인수위원회에서 중책을 맡자마자 (로펌에서) 많은 월급을 받게 되느냐. 기본적으로 공직자의 자세를 버린 것이다. 우선 이 자체만으로 후보는 제대로 감사원장에 취임할 수 있는 자격을 잃었다”며 “이런 경력을 갖고 사정기관을 지휘하고 감독하겠느냐”고
질타했다.
유 의원은 “헌법은 감사원을 독립기구로 규정하고 있고, 감사원장은 대통령과 독립적인 인사가 기용되는 것이 헌법관례”라며 “대통령의 그늘에 숨어있는 사람이 대통령의 시각으로 회계감사와 직무감사를 할 때 과연, 부패나 어두운 그늘들이 어떻게 밝혀지겠느냐. 이번에 국민의 여망을 저버리고 측근인사를 기용하는 것에 부정적인 국민의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 정부 들어와서 감사원장의 임기를 절반이나 남아있는 상태에서 두 번이나 교체됐다. 감사원이 부실해질 대로 부실해 졌다. 국가의 모든 재정행위, 행정행위에 효율성이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추락하고 떨어졌다”며 “감사원의 추락을 바로 잡는 것은 이번에 감사원장을 어떤 사람으로 세워서 일으키느냐에 첫 단추가 끼워진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감사원장 후보자는 대검차장을 그만두고 전관예우를 받아서 7개월에 7억 원을 벌었음에도 청와대에서는 ‘별 것 아니다’라고 했는데, 과연 친서민 정책을 표방하는 이명박 정부에서 7개월에 7억 원을 번 것이, 그것도 전관예우로 번 것이 ‘별 것 아니다’라고 하면 공정한 사회를 주창할 자격도 없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감사원장 후보는 마땅히 이 한가지만으로도 후보를 사퇴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며 “후보 사퇴해서 ‘어떻게 하면 전관예우를 잘 받을 수 있는가’하는 학원을 차려서 원장을 하면 ‘감사원장’이나 ‘학원원장’이나 똑같은 ‘원장’ 아닌가.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비아냥했다.
그는 “한 달에 1억씩 번 것을 별것 아니라고 하는 청와대의 무신경함, 국민을 무시하는, 서민을 어렵게 하는 말을 할 수 있느냐”며 “학원원장하면 훨씬 더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같은 ‘원장’ 소리 들으면 돈 많이 버는 학원원장이 낫다. 감사원장 후보자는 사퇴해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국회에서는 날치기를 하고 국민의 혈세를 어떻게 사용했는가를 감사할 감사원장에는 민정수석을 임명하는 것을 보면 최소한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혈세를 마음대로 쓰겠다’는 것”이라며 “국회에서는 날치기 하고 감사원은 측근을 시켜서 감사 못하게 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청문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박선숙 의원도 “7억 원은 단순히 전관예우 차원에서 줄 수 있는 돈이 아니다. 인수위원에 들어가면서 간사직을 맡아 갑자기 보수가 2배 이상 뛴 거다. 과도한 보수가 어떤 성격의 것인지 본인도 알고, 누구나 다 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특히 “이 내용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후보자와 청와대가 ‘별것 아니다. 잘못된 것 없다’라고 말하는 저 사람들의 기준이 문제”라며 “법과 상식이 있는데 법과 상식을 남한테 적용하고, 자신한테는 적용하지 않고 무시하는 먹통 정권의 인식이 문제”라고 정동기 후보자와 청와대를 싸잡아 비난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감사원장 내정자의 전관예우 7억 원이 ‘별것 아니다’라는 청와대의 인식이 개탄스럽고 한심하다”며 “전관예우 7억 원이 ‘별것 일 수밖에 없다’라는 사실을 청문회에서 똑똑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