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20일 퇴원했다. 지난 8일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의 국회 폭력사태 당시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얼굴을 가격당해 병원에 입원한 지 12일 만이다.
입 안쪽에 여덟 바늘을 꿰매는 봉합수술을 받은 강 의원은 이날 ‘병실을 나서며…’란 글을 통해 “독선적인 정권의 ‘나쁜 기운’이 국회를 이렇게 만들고 있다”며 ‘그날’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특히 자신에게 상해를 입힌 김성회 의원을 고소하지 않기로 했다. 한나라당 의원에 의해 고소당해서 느꼈던 참담한 심정을 보복하듯이 돌려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신이 때린 국회 경위에게는 직접 찾아가 정중히 사과하겠다고 뜻도 내비쳤다.
17대 국회에서 우수입법 의원에 선정됐던 강기정 민주당 의원
다음은 강기정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 전문.
병원에서 누워있는 12일 내내 생각하고 생각했다.
‘어쩌다 국회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고, 나는 왜 여기에 누워 있는지?’
어쩌면 이 물음은 지난 3년 동안 내가 국회 싸움의 한 복판에 서있으면서 스스로에게 늘 해오던 질문이기도 했다.
누군들 싸움을 좋아 할 리 없다. 애들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그런 일이 TV화면으로 비춰질 때면 나 스스로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나는 이명박 정부 3년 동안 싸우고 다치는 장면이 여러 번 있었다. 어쩌면 18대들어 나의 의정활동이 싸우고 다치는 모습이 전부인양 유권자들에게 비춰 질 때면 억울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많이 다투고 싸웠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 정부 들어 첫해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시청 앞 광화문 거리에서 촛불을 가로 막는 경찰들과 부딪혀야만 했다. 그리고 우리는 유모차 엄마들과 안민석 의원이 억울하게 검찰에 기소되는 치욕스런 일도 겪었다.
두 번째가 그 해 겨울, 한미 FTA와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맞서 본회의장에서의 장기 농성이다.
나는 또 한나라당이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장에서 집시법, 일명 마스크 법을 강행 날치기 하려는 것을 저지하다, 권경석 의원의 입을 막았다는 이유로 기소되고, 그 과정에서 신지호 의원과 서로 다투는 일이 법정으로 가면서 나는 모욕죄로 기소되고 신지호 의원은 무혐의 처분을 받는 일을 겪게 된다.
세 번째는 다음해 겨울, 4대강 예산안 날치기 국회를 맞아 국회 4층에서 나를 비롯하여 이용섭, 최재성 의원이 한나라당의 보좌진과 당직자들에게 둘러싸여 오히려 폭행당하고 타투는 일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나만 기소되는 일을 당하게 된다.
네 번째는 올 겨울에 대정부 질문으로 남상태 연임로비 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했더니 그들로부터 민․형사 고소를 당했다.
또,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청목회 사건은 아직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리고 다시 3번째 맡는 이번 겨울, 나는 병원까지 오고야 말았다.
3년 내내 이래 왔던 것 같다.
나도 지난 17대 국회에서는 우수입법 의원이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기초노령연금법’을 제정하여 전국의 노인 어르신들로부터 칭찬 받는 의원이었다.
법안 제․개정 우수 의원의 실력으로 재선에 당당히 당선되었다.
여든 야든 따질 일 있으면 당당히 따지는 반듯한 의원이기도 했다.
그런 내가 18대 국회에선 왜 매년 싸우는 국회의원이 되어 있는가?
내가 수양이 덜 된 탓일까?
나만 참으면 될까?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아닌 것’ 같다.
18대 내내 독선적인 정권의 ‘나쁜 기운’이 국회를 이렇게 만들고 있다.
나는 이런 강행 처리를 ‘불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불의에 대해 싸워야 한다는 소신을 늘 간직하고 있다.
다만, 말과 논리로 싸워야 할 것이다. 필리버스터가 좋은 방안이나 대화와 타협을 기다리지 못하는 정권의 폭력을 앞세운 날치기 앞에는 말과 논리가 설 자리가 없다.
최종 수단으로 4대강예산과 악법을 몸으로 막아나서는 것은 거대한 일방적 권력에 대한 약자의 저항이다. 그런데 이것을 폭력으로 밀어붙인 자들이 국회폭력을 운운하며 마치 민주당이 폭력을 행사한 것처럼 호도하고,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폭력을 앞세워 날치기를 한 것을 ‘정의’라고 항변하였다. 앞으로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대목이다.
정말 싸우기 싫다.
더더욱 몸싸움은 싫고, 검찰에 가는 것은 부끄럽다.
지난 전반기 행정안전위원회 간사 시절 영등포경찰서에서 몇 시간씩 쭈그리고 앉아 조사받을 때의 그 참담한 기억을 잊을 수 없다.
특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위원이 경찰의 발전을 위한 일도 아닌 국회폭력이라는 이름으로 경찰서 철제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조사나 받는 일은 다시는 만들고 싶지 않는 기억이다. 나를 뽑아준 지역구 유권자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히는 것이며, 그것을 감당해야 하는 자신의 참담한 마음은 너무 큰 상처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런 잊을 수 없는 기억 때문에 김성회 의원으로부터 당한 폭력과 상해는 여간 속상한 게 아니었지만 김성회의원을 뽑아준 유권자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고 싶었기에, 국민을 위해 할 일 많은 국회의원이 경찰서에서 조사나 받고 앉아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대승적 차원에서 고소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나는 병원을 나서며 당장 해야 할 일을 정리해 보았다.
우선 국회 경위를 찾아가 정중하게 사과하려 한다.
내가 의도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로 나에게 상처 받은 그 경위(계장)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다. 그래서 병원을 나서면서 당장 찾아가 나의 미안함을 전하려 한다. 물론, 내 보좌관을 통해서 그리고 박기춘 의원을 통해서 사건 이후 즉시 나의 마음을 전한적은 있으나 직접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
다만 국회 사무처(경위)가 여야를 떠나 우리 모두의 편으로 당당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회 의장이 당적을 포기하고 무당파인데 늘 국회의장은 한나라당 편이고 그렇다 보니 국회 경위도 국회 의장의 명에 따른다는 논리로 늘 여당 편만 든 게 아닌가 되돌아 봤으면 한다.
다음으로 8일 김성회 의원과의 국회 싸움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이번만큼은 몸싸움이 없기를 간절히 바랬다.
지난 3년간 국회 싸움 한 가운데서 여러 가지 수모를 겪어 오고 있는 중이라 이번 만큼은 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정말로 자제하고 자제했던 것이 내 마음이었다.
그날도 그랬다.
나는 본회의장 의장석에 1시 30여분까지 앉아 있었다.
물론 그 전에는 사진기와 캠코더를 가지고 다니면서 기록을 위한 사진 찍기와 캠코더 촬영은 열심이었다. 솔직히 그런 행위를 통해서라도 싸움의 한복판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 희망 사항이었다.
그러다가 1시 35분경에 본회의장 정문, 그러니까 김성회 의원이 7대를 맞았다고 주장하는 그 자리에 갔다. 내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바탕 혼란이 끝나가고 내 앞에는 어느 여성이 바닥에 엎드려 울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누구에겐가 강하게 항의를 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는 다수의 한나라당의원과 당직자 그리고 보좌진들이 민주당 당직자들과 뒤엉켜 한나라당의원들의 입장이 이뤄진 이후 약간 잠잠해진 상태였고, 쓰러져 있는 그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른 김성회 의원에게 항의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짧은 시간이었다.
나도 대열 속으로 들어가며 말로 항의한 것이다. ‘야, 왜 때려’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 순간 앞에 있는 김성회 의원의 첫 번째 주먹이 내 안경을 가격한 것이다.
순간 눈에서 불이 일면서 나도 저항하였다.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후 다시 김성회 의원은 내게 다가왔다.
말로 사과라도 하련가 보다 했다. 왜냐면 나는 김성회 의원이 분명 오해를 하고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아마 김성회 의원이 내가 현장을 지휘하는 사람으로 오해한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그 현장에 막 다가가는 순간 내게 주먹질을 할 수 있었겠는가? 김성회 의원은 내가 그 현장에 오기 전에 몸싸움이 있었고 그 과정에 얼굴에 생채기가 난 상황에서 다소 흥분한 상태에서 오해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성회 의원이 다가오자 ‘무슨 오해가 있었겠지’ 하는 생각에 사실을 분명히 말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나의 생각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다. 무방비 상태인 나의 얼굴을 그의 큰 주먹이 강타한 것이다.
김성회 의원 주장처럼 나는 그를 먼저 때리지도 않았고, 7대를 맞았다고 하는데 그것을 본 적 조차 없다. 민중의 소리 영상을 처음부터 자세히 보면 누가 먼저 주먹을 날렸는지는 확인할 수 있다. 이점만은 김성회 의원이 인정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8일 그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나서 나는 내 보좌관에게 분명히 말했다. ‘나는 한나라당과 똑같이 행동하고 싶지 않다.’고, 내가 한나라당의원에 의해 고소당해서 느꼈던 참담한 심정을 보복하듯이 돌려주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김성회 의원이 ‘내가 먼저 주먹을 휘둘렀고, 7대를 내가 때렸다’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오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구조화된 국회폭력을 막을 수 있는 길은 국회의원과 국민의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이 찾아야 할 해법을 성찰하는 마음으로 모색할 것이다.
전국 순회투쟁을 하면서도 나의 쾌차를 빌어준 손학규 대표님을 비롯하여 여러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많이 마음 상했을 지역구 유권자 여러분께 환한 웃음을 안겨드리기 위한 내가 될 것이다
여덟 바늘 꿰맨 강기정 “폭력 ‘김성회’ 고소 않겠다”
“17대에 우수입법 의원이었는데, 18대에서는 왜 싸우는 의원이 됐는지?” 개탄 기사입력:2010-12-20 23: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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