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신종철 기자] 초선의원 15명을 포함한 한나라당 의원 23명은 16일 예산안과 쟁점법안의 한나라당 단독 강행처리에 관련해 “앞으로 의원직을 걸고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나라당 소속의 4선 황우여ㆍ남경필, 3선의 이한구ㆍ권영세ㆍ정병국, 재선의 신상진ㆍ임해규ㆍ진영, 초선의 구상찬ㆍ권영진ㆍ김선동ㆍ김성식ㆍ김성태ㆍ김세연ㆍ김장수ㆍ배영식ㆍ성윤환ㆍ윤석용ㆍ정태근ㆍ주광덕ㆍ현기환ㆍ홍정욱ㆍ황영철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자성과 결의'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만약 이를 어기면 다음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다.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사진출처=홍정욱 의원 트위터)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2011년도 예산안 등의 강행처리에 동참함으로써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폭력에 얼룩지게 만든 책임이 우리 자신에게도 있음을 깊이 반성한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또 “우리는 독립성을 갖는 헌법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국민의 입장에서 심의, 의결하지 못했고, 행정부를 견제해야 하는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법안처리에 있어서도 입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는 예산안뿐만 아니라 야당이 비난하는 친수구역특별법, 서울대법인화법, UAE파병동의안 등 상임위 논의가 전혀 없었던 법안 등의 직권상정 단독처리를 용인한 것에 대한 비판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는 의원직을 걸고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지키지 못할 때에는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국민 앞에 약속드린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추후 국회 바로 세우기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의 과제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런 자성과 결의에 많은 여야 의원님들이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홍정욱 의원(사진=홍정의 의원 트위터)
성명에 동참한 홍정욱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의원직 사퇴는 위선이며 당직 사퇴는 공허합니다. 그러나 다시는 폭력국회에 동참 않을 것이며, 약속을 어긴다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더 이상 어떤 국익의 논리도 거수기 정치, 난장판 국회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민주당 “의회주의를 파탄시키는데 행동대장으로 앞장섰던 분들이”
이에 대해 민주당 전현의 원내대변인은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반성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회 바로 세우기 반성문을 다시 써라”고 일갈했다.
전 대변인은 “이들 대부분의 의원들이 이번 날치기 현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끌어내는 몸싸움에 앞장서고 예산법안 날치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분들”이라며 “국회를 청와대의 거수기로 만들어 의회주의를 파탄시키는데 행동대장으로 앞장섰던 분들이 이제 와서 마치 제3자인 양 ‘국회 바로 세우기’를 말하는 것은 그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비판했다.
또 “반성문이 진심이라면 실세예산 챙기느라 서민 민생예산 희생시킨 날치기 예산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의회 입법절차 무시한 날치기 법안 다시 폐지시키는데 앞장서는 행동으로 보여주길 바란다”며 “그것이 바로 날치기로 무너진 국회를 바로 세우는 일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법무부장관 출신인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앞으로 날치기에 동참하지 않겠고 이를 어기면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했다. 늦게나마 정신이 든 모양입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새출발하겠다면 이미 저지른 날치기부터 시정하자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진정성에 의문을 달았다.
여당의원 23명 “물리력에 동참하면 총선 출마 안 해”
천정배 “늦게나마 정신 든 모양…저지른 날치기부터 시정하자고 해야” 기사입력:2010-12-16 22: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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