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영부인 문제 그만 끝내자…삭이고 산다”

“민주국가에서 무슨 ‘면책특권’ 운운하는 대통령 참으로 한심스럽다” 기사입력:2010-11-04 17:13:27
[로이슈=신종철 기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강기정 의원 발언 파문과 관련, “‘영부인 문제는 이 정도에서 끝내고, 만약 필요하다면 검찰에서 수사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 의원을 설득했다”면서 “5년간 대통령을 모셔본 경험상 영부인 문제를 너무 많이 말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꼭 좋지는 않다”고 밝혔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고, 영부인이기 때문에 억울할 수도 있지만 저도 민주당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삭이고 사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강기정 의원이 제게 그런 대정부질문을 하겠다고 협의하고, 어제도 강 의원이 거기에 대한 자료를 갖고, 저도 백업할 수 있는 자료를 갖고 얘기를 나눴다”며 “그렇지만 ‘아무리 한나라당이 우리 두 분의 전 영부인을 공격했지만 우리라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얘기했다. 그래서 ‘하지 말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청목회 입법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강기정 의원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강기정 의원이 다른 분들에게 영향이 있을까봐 말씀 못하고 있지만 자기가 아무리 후원회 장부를 확인시켜도 광주 이외의 청목회 회원은 49명 (후원금) 490만원이 들어와 있다고 한다. 이것이 큰 죄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회의원들은 누구에게나, 하루에 수십 번 사진을 찍어주고 수십 번 싸인을 해 준다. 우리는 유권자를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누구와도 사진 찍고 누구와도 명함주고, 이 단체 저 단체에서 감사패를 받는다”며 “이것을 마치 ‘강기정 의원이 아주 특별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감사패를 받고 사진을 찍었다’고 하면 말이 되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그렇다고 하면 저는 5000번은 잡혀가야 할 것”이라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그럼 한나라당 의원들은 안 합니까? 어제도 본회의장에서 내려오다 한나라당 의원도 지역구 사람들이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줬다. 이런 것을 갖고 공격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강기정 의원이 ‘가나다 순’으로 ‘이름이 맨 앞에 있으니까 강기정 의원이 선도적 역할을 했다’ 이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아니 성(姓)을 자기가 선택해서 태어납니까. 이런 때는 전부 ‘하씨’로 태어나면 제일 좋겠네요. 이런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은 열악한 조건에서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 청원경찰의 처우를 개선시키기 위해 입법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고 할 일이고, 더욱이 여야 의원들이 공감해서 그런 법을 통과시켰다면 과연 10만 원짜리 후원금을 받은 것이 그렇게 문제라면, 왜 이 정부에 있는 큰 의혹과 자신들의 몸통은 전부 해외로 도망치게 해 놓고 여야 의원만 압박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박 원내대표는 “저도 두렵다. 만약 제 후원계좌에 간첩이 10만 원 후원금 넣고 나중에 간첩이 잡히면 ‘박지원 국가보안법으로 빨갱이’라고 집어넣을 것인가. 도대체 왜 이렇게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이 나라를 완전히 사정공화국으로 만들어간다면 우리가 어떻게 의정활동을 할 수 있나”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그런데 자꾸 영부인 문제로 ‘대포폰’을 덮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청목회 사건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대응할 것은 제 스스로 앞장서 대응하겠다. 아마 박지원이 싸우는데, 이명박 대통령 비판하는데 2등이라고 하면 제가 서럽다. 그렇지만 금도는 금도대로 지키자”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청와대가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을 일으킨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대포폰을 지급한 사건에 대해 “지구상에 청와대와 총리실만 대포폰 쓰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며 “이러면서 ‘과거 군사정권 때는 면책특권이 필요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무슨 면책특권’ 운운하는 대통령 말씀이 참으로 한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청와대, 국무총리실이 범죄집단이냐. 왜 자기들만 대포폰을 쓰느냐”며 “그러면 국민한테도 최소한 소총폰이든 권총폰이든 달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을 겨냥, “민간사찰의 몸통은 형님 아닌가”라며 대포폰 사건과 사찰 파문에 대한 특검이나 국정조사 실시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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