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감사원장과 총리 맡고 싶지 않았다…자리 안 탐내”

“대법관 임기 마치지 못해 가슴 아파…좋은 자리 탐해 옮겨 다니는 사람 아냐” 기사입력:2010-09-29 16:58:17
[로이슈=신종철 기자] 대법관으로 재직하다가 감사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사법부 내외부로부터 질타를 받았던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가 총리 지명 후 “무슨 팔자가 이런가라는 생각을 했다”며 답답했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황식 후보는 2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이두아 의원이 “총리 후보자가 행정 각부를 통할하고, 대통령의 제1의 보좌역으로 보좌하는 기능을 할 때 추진력이라든가 강단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 궁금한 것이 대법관 임기를 3년4개월 남겨두고 감사원장으로, 또 감사원장 임기를 남겨두고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됐다. 이런 과정에 결단이 있었을 텐데 소회를 말해 달라”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 김 후보자는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정말 열심히 해서 대법관이 되고 싶었고, 그래서 대법관 꿈을 이뤘다”며 “대법관을 마치는 것이 제 소망이었다. 그런데 뜻밖의 감사원장 제의가 오고, 또 총리 제의가 왔는데 이 두 자리는 결코 제가 맡고 싶지 않은 자리였다”고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속된 말로 ‘무슨 팔자가 이런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 지금도 제가 당초 세웠던 (대법관 임기를 마치는) 꿈의 방향으로 가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며 “제가 좋은 자리를 탐해서 옮겨 다니는 사람이 아니다”고 임기를 채우지 않고 자리를 자꾸 옮기는 것에 대한 비판을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그러나 2008년 감사원장 지명 제의를 받았을 때 당시 ‘고소영 내각이다’ 이렇게 했을 때 호남출신에 강단 있는 법조인으로 평가받는 시점에 국가가 필요로 한다면 응해야 된다는 생각에 정말 울면서 갔다”며 “그리고 이번 총리직도 마찬가지다. 제가 감사원장 임기를 마치고 떳떳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군대(면제) 문제라든가 (대법관과 감사원장 임기를 남겨 두고 자리를) 옮겨 다니는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왜 저를 쓰시는지 지금도 궁금하다”며 “저도 대통령께 물어봐야겠다”고 공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돌렸다.

김 후보자는 “그러나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이 시점 등 여러 가지 여건상 (대통령이) 제가 필요한 역할이 있다고 판단을 하고 부르시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고사를 하다가 ‘공직자 좀 맡아 달라’고 할 때 계속 사양하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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