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전문 인터넷신문=로이슈]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에서 해체를 요구하는 진보성향 판사들의 학술연구모인인 ‘우리법연구회’ 직전 회장을 맡았던 부산지법 문형배 부장판사가 중앙일보 기자에게 진심을 보여주려 했다가 오히려 뒤통수를 맞고 억울함에 분통을 터뜨렸다.
독서와 글쓰기를 즐겨하는 문형배 부장판사의 블로그
문 부장판사는 23일 자신의 블로그(착한 사람들을 위한 법 이야기)에 ‘중앙일보 보도 유감’이라는 글을 올리고 중앙일보가 22일자에 보도한 “우리법연구회, 좌파정부 거치며 겁없이 성장”이라는 기사는 “허위보도”라고 밝혔다.
그는 “위 귀사에 제가 인터뷰한 것처럼 나와 있는데, 사실과 다른 점이 많아 기자에게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로 정정보도를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어 해명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문형배 부장판사(사진=블로그) 문 부장판사에 따르면 중앙일보 L기자는 “부산에 다른 일로 취재하러 왔는데 인사를 좀 하면 안 되겠냐”며 전화를 걸었다. 문 부장판사는 중앙일보 기사가 그 동안 호의적이지 않아 거절할까도 생각했지만 인사를 거절하는 것도 옹졸하다 싶어 승낙했고, L기자가 사무실에 와 차를 대접했다.
문 부장판사는 당시 둘 사이에 오고간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중앙일보가 우리법연구회를 많이 비판했는데 우리법연구회가 그 중 많은 부분을 수용했다. 6월에 논문집을 발간할 때 약속한 대로 회원명단도 첨부할 것이다. 중앙일보 등의 보도에 부담을 느끼고 많은 회원들이 탈퇴했다. 이제는 중앙일보에서도 우리법연구회 해체 같은 요구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또 우리법연구회 회원 중 L기자도 알고 있는 판사들이 있어 그분들을 예로 들어 "이런 훌륭한 판사들을 단지 우리법연구회 회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척한다면 나라의 손실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더니 L기자는 동의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앙일보는 “우리법연구회가 좌파정부를 거치며 겁없이 성장한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문 부장판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허위보도”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문 부장판사의 설명은 이렇다. “우리법연구회가 완전무결한 단체는 아니다. 예를 들어 2005년 발간된 우리법연구회 논문집에 ‘아메리카 53주’, ‘이라크 파병’ 운운하는 글이 실려 있다. 그러나 그건 법률논문집에 실리기에 부적절하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참여정부 당시 호의적인 상황이 되니 집행부가 조심성이 없었다. 말하자면 겁이 없었던 거다”라고 말했다는 것.
다시 말해 논문집에 실리기엔 부적절한 시 내지 수필 형식의 글이 실리게 된 배경을 이야기하면서 “참여정부 당시 호의적인 상황이 되니 집행부가 조심성이 없었다. 말하자면 겁이 없었던 거다”라고 말한 것이, 중앙일보에는 “우리법연구회가 좌파정부를 거치며 겁없이 성장한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라는 표현으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에 22일자 실린 문제의 기사
문 부장판사의 억울한 부분은 이것만이 아니다. 그는 “중앙일보는 제가 민사판례연구회를 비판한 듯이 기사를 배치했으나 저는 민사판례연구회를 비판한 적이 없고, 다만, 우리법연구회를 하나회에 비유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대화 도중에 민사판례연구회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 맥락은 전혀 다르고, 또 일부 환경단체에 대해 언급했던 부분도 맥락이 전혀 다르다며 허위기사라고 강조했다.
문 부장판사는 “인사하러 온다길래 승낙했고, 차를 대접하며 가볍게 몇 마디 한 것인데, 이를 마치 인터뷰한 것처럼 기사화하는 것이 저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진심을 보여주면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 저의 순진함에 책임을 묻겠다”면서도 “그러나 하지도 않은 말을 제가 한 것처럼 기사화한 것을 저의 순진함에 책임을 물으려니 제가 참 억울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만일 중앙일보가 이 부분을 사실에 기초해 작성했다면 증거를 제시해 주고, 만일 기자가 녹음을 했다면 녹음을 보내 달라”며 “중앙일보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제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습니다”고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문 판사는 중앙일보 22일자 보도에 대해 하루가 지난 23일 해명과 반론성 글을 올린 데 대해 “중앙일보 기자에게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로 정정보도를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심’ 보여준 문형배 부장판사 ‘뒤통수’ 친 기자
문형배 “‘우리법연구회, 좌파정부 거치며 겁없이 성장’ 중앙일보는 허위보도” 기사입력:2010-04-23 16: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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