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전문 인터넷신문=로이슈] MBC PD수첩이 20일 검사들에게 접대와 향응을 제공한 충격적인 내용을 전격 폭로한 ‘검사와 스폰서’ 방송이 시청자들을 경악케 하며 파문이 일고 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검사 스폰서’ 존재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제작진이 문건에 거론된 현직 검사장 2명에게 통화를 통해 접대와 향응에 관한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실명과 얼굴이 공개돼 더욱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방송은 1980년대 경남 일대에서 대형 건설회사를 운영하던 홍두식(가명) 사장의 제보로 시작했다. 홍 사장은 현재 검찰의 기소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기소되는 과정에서 느낀 서운한 감정이 폭로의 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방송을 보면 당시 스물여섯의 젊은 나이에 아버지로부터 건설회사를 물려받은 홍 사장은 1984년 검사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해 지난 25년 동안 그 지역 고위검사들의 스폰서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으며, 근거로 향응접대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홍 사장이 1984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25년 동안 적어도 검사 100여명에게 향응을 제공했다. 특히 검사 57명은 실명이 기록돼 있는데 검사장급 3명, 부장검사 17명, 평검사 8명 등 현직 검사가 28명, 현재 변호사인 전직 검사가 29명이다.
홍 사장은 “그날그날 만나는 검사들에게 술을 사고, 숙박을 책임지고, 성접대하는 것이 내 임무였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검사들에게 정기적인 현금 상납은 물론, 명절 때마다 선물을 전달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고 주장했다.
PD 수첩은 현직 A검사장은 지방의 차장검사로 근무한 지난해 3월 후배 부장검사 2명과 함께 홍 사장으로부터 룸살롱 접대를 받았으며 이중 1명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는 술자리 접대만 시인했을 뿐, 성접대는 부인했다.
또한 홍 사장은 A검사장에게 택시비로 현금 100만 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검사장은 PD수첩 제작진에게 “택시비로 무슨 100만 원을 주느냐. 그 횟집은 오픈된 자리여서 다른 사람도 다 보이는데서 어떻게...”라며 스폰서 존재, 룸살롱 접대, 택시비 등을 모두 부인했다.
A검사장과 함께 당시 처음으로 홍 사장을 만났던 한 부장검사는 일주일 뒤 또다시 접대를 받았다. 문건에는 자신의 부서 검사들을 모두 데리고 참치전문점에서 식사를 한 후 여검사 3명을 포함해 11명 전원이 룸살롱에서 홍 사장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PD수첩은 향응이 제공된 룸살롱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홍 사장의 검사 스폰서 의혹의 실체에 접근하며 시청자들을 눈길을 사로잡았다.
홍 사장은 창원지검 진주지청의 각종 행사와 회식을 후원하면서 스폰서의 길에 들어섰다고 한다.
특히 문건에는 지난 1984년부터 1990년까지 진주지청장에게 매달 200만 원, 평검사에게는 매월 60만 원씩 줬다고 기록돼 있는데, 홍 사장은 “평검사들한테는 자기 월급보다 더 많았을 것”이라며 당시로서는 큰돈임을 강조했다.
또한 홍 사장은 자신의 회사 건물 지하에 롬살롱을, 4층에는 호텔객실을 만들어 놓고 진주지청 검사들에게 접대를 했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회식을 했는데, 2차, 3차(섹스)는 말할 것도 없이 그 비용을 전부 다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과거 1980년대 후반에 홍 사장이 한 달에 200만 원씩 정기적으로 현금 상납을 했다는 전직 지청장의 경우, 홍 사장에 대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제작진이 홍 사장의 사무실에서 찍은 본인의 사진을 제시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번 인연을 맺은 검사는 진주를 떠나더라도 지속적으로 관리를 했다고 한다. 홍 사장은 서울에 올라오면 호텔에서 일주일씩 머물며 매일 검사들에게 접대를 했으며, 또한 자신의 차량에 지역 특산물인 ‘쥐포’ 수십 박스를 싣고 다니면서 1ㆍ2ㆍ3차 접대 뒤 따로 현금 30만원과 함께 건넸다고 폭로했다.
홍 사장에 따르면 검사들은 접대 받는 자리에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검사들을 데리고 나와 스폰서의 대상이 갈수록 확대됐다고 한다.
문건에는 홍 사장은 지난 2003년에는 진주지청에서 알고 지내던 검사가 부산지검 부장검사로 부임해 다른 부장검사들과 평검사들의 회식까지 후원했으며, 당시 접대에 사용한 수표번호와 현찰의 일련번호도 기록돼 있다.
홍 사장은 1차 장소로 횟집이나 고기집을 주로 이용했고 술자리는 몇몇 롬살롱을 정해 놓고 부산지검 검사들을 접대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이 접대한 장소의 횟집 주인은 제작진에게 “완전 고정 VIP 손님”이라고 인정하면서 홍 사장 혼자서 다 계산했다고 증언했고, 해당 룸살롱 마당도 “진짜 몇 년 동안은 검사들을 많이 데리고 왔다. 한 달에 한 번은 꼭 왔다”고 접대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
당시 접대를 받은 부장검사는 현재 B검사장으로 승진해 있으며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한두 번 만난 적은 있으나 홍 사장이 주장하는 접대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특히 B검사장은 제작진의 계속된 확인 요구에 화가 난 듯 “그 친구(홍 사장)가 법정에서 증거조작을 하고 명예훼손 범행을 하는 부분에서 PD가 같이 가공하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을 통해 당신한테 경고했을 거야. 그러니까 뻥긋해서 쓸데없는 게 (방송에) 나가면 형사적인 조치도 할 것이고, 민사적으로도 조치가 될 것”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현하는 화면도 방송을 탔다.
제작진은 이어 홍 사장과 B검사장과의 친분을 알 수 있는 전화통화 내용을 전격 공개하며 판단을 시청자들의 몫으로 돌렸다.
한편, 대검찰청과 부산지방검찰청의 홈페이지는 PD수첩이 방영되기 시작한 이날 밤 11시부터 접속자가 폭주해 제대로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국민의 소리’ 게시판에는 검찰을 비난하는 글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반면 PD수첩 홈페이지에는 검찰을 비난하는 글들은 물론 제작진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폭로…시청자 경악
스폰서 문건에 검사장급 3명 등 57명의 검사 실명 기록 기사입력:2010-04-21 04: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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