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판사 ‘문형배’, 네티즌 10만 명 만나

“우리법연구회 해체 요구에 굴하지 말라는 사람 만난 건 기쁨” 기사입력:2010-04-09 14:13:32
[법률전문 인터넷신문=로이슈] 인터넷 블로그 ‘착한 사람들을 위한 법이야기’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부산지법 문형배 부장판사가 8일로 자신의 블로그 방문객이 10만 명이 넘어서자 감사 인사와 함께 행복한 소감을 밝혔다.

문형배 부장판사(사진=블로그) 문 부장판사는 ‘방문객 10만 명을 기록하며’라는 글에서 먼저 “2006년 9월 재판하던 중 당사자가 억울함을 호소했고 그 심정에 충분히 공감하는데, 당사자가 법률을 몰라 제때 대처를 하지 못해 판사인 저 역시 당사자의 억울함을 해소하지 못하는 일을 겪고 나서, 짧은 법률지식이라도 여러 사람과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방문객이 10만 명을 넘어섰다”며 블로그 소통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생활법률을 시작으로 독서일기, 수필, 기행문으로 영역을 넓혔고, 어쭙잖게 사법부 현안에 대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며 “결코 적다고 볼 수 없는 10만 명의 독자들에게 제 가슴 속에 있는 것을 드러낸 셈인데, 앞으로 그 말빚을 어떻게 다 갚을까 생각하니 걱정이 깊고도 넓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법원 내 개혁성향 판사들의 학술연구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장을 역임한 문형배 부장판사는 특히 “우리법연구회가 좌편향의 사조직이라고 주장하는 측이, 제가 선의로 블로그에 올린 글을 그 주장의 근거로 삼을 때는 무척 곤혹스러웠다”며 “그러나 블로그를 통해 26년 만에 중학교 동창생을 만났고, 인도 마누 법전을 번역하는 지식인을 만났으며, 우리법연구회 해체 요구에 굴복하지 말라는 시민들을 만난 것은 기쁨이고, 행운이고, 축복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보수단체에서 ‘좌편향 판결’을 주장하며 우리법연구회의 해체를 주장할 때 ‘우리법연구회 해체 주장의 논리적 오류 3가지’ 등의 제목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려 반박하기도 했다. 그 글은 40건이 넘는 지지와 응원 댓글이 달리며 눈길을 끌었다.

문 부장판사는 “앞으로 어떻게 살겠다는 거창한 구호는 없다. 제가 여러분께 했던 말을 실천에 옮기고, 남을 비판할 때 썼던 그 잣대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겠다. 뭐가 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제가 한 때 이곳에 있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삶이 행복해진다면 그것이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살겠다”며 자신의 인생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딱 한 송이 목련꽃을 매달고 서 있는 부산지방법원 뒷 정원의 목련나무를 보면서, 삶의 동반자인 여러분이 있어 견딜 수 있었고 그래서 지금 행복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감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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