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 미니홈페에 올려져 있던 문제의 '인증샷' 조문사진. 현재는 게시돼 있지 않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 제가 상당히 경쟁력 있는 후보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래서 처음에 조직적인, 사실은 작전이라 해야 되나.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고 ‘견제 작전’ 의혹을 제기했다.
나 의원은 “사실 한주호 준위 조문 장면을 수행비서가 찍어 홈페이지에 올린 것인데, 저는 모든 의정 활동을 그동안 다 그렇게 공개해왔다”며 “선거를 앞두고 선거용으로 한 것도 아니다”고 ‘인증샷’ 비판을 반박했다.
또 “이 사건(인증샷) 직후에도 상당히 많은 의원들 또는 지금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분들이 (조문사진을) 올렸다가 내린 분들도 있고, 저는 그냥 끝까지 놔둔 것”이라며 “이것이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이 아니라, 제가 조문한 것을 기록한 사진”이라고 해명했다.
나 의원의 이 같은 입장과는 달리 시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방송이 나간 후 나 의원의 미니홈피 방명록에는 곱지 않은 비난 글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경원 의원 미니홈피에는 '작전 세력' 발언 후 격려보다는 비난과 야유성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박장열씨는 “자신의 본뜻이 그렇지 않더라도 남들 눈에 그렇게 보이면 그렇게 보여지도록 한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의원님께서 말하는 ‘일하는 서울시장’이 조문 가서 사진 찍어 대중에게 호감을 사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오류를 범하지 말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또 처음 ‘인증샷’ 논란이 됐을 당시 나 의원의 미니홈피에 비판 글이 없어 ‘알바고용’ 의혹도 나왔는데, 이를 의식한 듯 윤병량씨는 “알바들도 지쳤나보네요. (비난) 글 지우다가 이젠 너무 많아서 포기한 건가요. 아님 알바비가 부족한 건지...”라고 비꼬았다. 김상진씨도 “여기가 나 의원에게 불리한 글을 쓰면 바로 삭제하거나, 비밀글로 돌린다는 그곳 인가요? ㅋㅋㅋ”라고 거들었다.
곽래건씨는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일부 세력’이라니요, 백번 양보해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잘못된 처신이었다는 게 중론인데 이걸 음해 식으로 몰다니요. 그 논리대로라면 누리꾼 대다수가 음해 세력인 겁니까”라고 따져 물으며 “이건 정말 ‘악수’네요. 홍보 전력을 대체 누가 세운건지”라고 꼬집었다.
조선제씨는 “조문 장면은 수행비서가 찍어 올린 것이고,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요? 홈피 관리는 개인이 하는 것 아닌가요? 개인정보를 공유하는 나 의원님 존경합니다”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