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전문 인터넷신문=로이슈]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양성윤)은 동아일보가 공무원노조 법원본부(법원노조)를 ‘두더지’라고 폄훼한 것에 대해 22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청구와 함께 검찰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공무원노조가 발끈해 법적 대응의 발단이 된 것은 동아일보의 12월15일자 ‘전공노 압수수색 정보 사전유출 내사’라는 제목의 기사와 특히 ‘검찰 수사계획을 노조에 빼돌리는 두더지들’이라는 제목의 사설 때문이다.
먼저 동아일보는 기사에서 “공무원노조가 압수수색에 대비해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이 파악돼 검찰이 수사정보 사전 유출 가능성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법원관계자가 압수수색 영장 발부사실을 전국공무원노조 측에 알려줬거나 경찰 수사팀 내부에서 보안이 샜을 가능성 모두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특히 이날 사설에서 “법원 재판 전산망에 들어있는 검찰 수사정보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 넘겨진 일이 또 발생했다. 검찰은 법원노조 관계자들을 가장 의심하고 있다”며 “둑에서 계속 물이 새는 데도 두더지를 방치한 당국의 잘못이 크다”고 주장하며 ‘법원노조’를 ‘두더지’로 비방했다.
또 “법원행정처는 법원직원이라도 재판업무 담당자 이외에는 누구도 재판 전산망에 접근할 수 없도록 11월부터 ‘지문인증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다시 수사정보 유출사건이 발생했다”며 “두더지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법원노조 조합원들을 싸잡아 폄훼했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이러한 동아일보의 왜곡보도와 파렴치한 사설은 지나치게 도를 넘었으며, 청렴성과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조합원의 명예가 실추된 것으로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사진 = 공무원노조
22일 공무원노조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청구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기에 앞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동아일보사 앞에서 왜곡보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히 비판했다.
◈ 오병욱 법원본부장 “신문지 밑에서 기생하는 두더지 박멸될 때까지 투쟁”
법원노조를 두더지로 빗댄 것에 격노한 공무원노조 오병욱 법원본부장(옛 법원노조 위원장)은 “두더지는 누가 두더지냐”고 반문하며 “신문지 밑에서 기생하는 두더지들이 박멸될 때까지 저희들은 언론개혁을 위해 또 우리의 정당한 알권리를 위해 계속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동아일보를 정조준했다.
오 법원본부장은 “수사와 관련된 정보는 일선 공무원이 아니라 수사기관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자행하고 있다”며 “부정한 권력이 노조를 움츠리게 하고 옥죄는데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상훈 법원본부 사무처장도 “어떻게 언론이 법원노조 조합원들을 두더지로 표현할 수 있느냐”고 분개하며 “참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동아일보가 이번에 상대를 잘못 골랐다”
함께 투쟁할 뜻을 밝힌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동아일보는 권력에 편승해 힘없고 약한 이를 짓밟는 언론을 가장한 범죄 집단”이라며 “(동아일보가) 이번에 상대를 잘못 골랐다. 16만 공무원들이 열 받아 있다. 이에 대해서는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성룡 부위원장 “흑색신문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강력히 투쟁”
공무원노조 김성룡 부위원장은 “동아일보는 공무원노조 사무실 압수수색 당시 법원노조를 통해 사전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왜곡 보도와 함께 청렴성과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공무원노조 조합원을 두더지로 표현해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며 “이에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청구를 함은 물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수사와 법원의 판결을 통해 동아일보의 파렴치한 행위가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임을 확신한다”며 “그러나 다시 한 번 그 전에 동아일보에 강력히 촉구한다. 공무원노조에 대한 왜곡보도를 중단하고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만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무원노조 15만 조합원들은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 땅에 흑색신문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법원본부장 격노 “동아일보, 법원노조가 두더지라고”
공무원노조, 동아일보 검찰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기사입력:2009-12-23 22: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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