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던진 천정배 “‘흉조’ MB정권” 맹비난

“귀 없는 토끼 탄생은 민주주의 억압하는 MB에 하늘이 보내는 경고” 기사입력:2009-07-28 22:09:34
[법률전문 인터넷신문=로이슈] “예로부터 위정자가 어질지 못하고 천명을 어기면 하늘은 이를 경고하기 위해 ‘흉조’를 나타낸다고 했는데, 어쩌면 ‘귀 없는 토끼의 탄생’은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이 정권에 대해 하늘이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지난 24일 국회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한 법무부장관 출신의 중진(4선) 천정배 의원은 27일 경희대학교 행정대학원 특강에서 미디어법을 파행 처리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이 같이 맹비난했다.

천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이후 대한민국에는 소통이 사라졌다. 처음에는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눈을 감고 귀를 닫았다. 소통은 사라지고 일방적인 홍보와 공안권력기관의 폭력만 남았다. 수백 만 명의 국민들은 촛불을 치켜들고 소통을 요구했지만 묵살했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이어 “이제 이명박 정권은 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으려, 방송을 재벌과 족벌신문에 내주는 언론장악을 시도했다”며 “7월22일 한나라당은 불법과 폭력을 앞세워 언론악법 날치기를 시도해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고, 국민의 가슴은 숯검정이 됐다”고 성토했다.

천 의원은 “오늘(27일) 대전 동물원은 8마리의 토끼를 기증받았다. 그 중 여섯 마리는 귀가 한 쪽밖에 없고 한 마리는 양쪽 귀가 없다고 한다. 오직 한 마리만이 정상적이라는데 우연치고는 너무도 기이한 우연”이라며 “토끼에게 귀는 생명과도 같은데 토끼가 귀를 포기한다는 것은 무장해제를 하는 것과 같다. 토끼마저도 귀가 허락되지 않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 아닐까?”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예로부터 위정자가 어질지 못하고 천명을 어기면 하늘은 이를 경고하기 위해 ‘흉조’를 나타낸다고 했는데, 어쩌면 ‘귀 없는 토끼의 탄생’은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이 정권에 대해 하늘이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일지도 모른다”고 MB정부를 겨냥했다.

천 의원은 “언론악법을 막아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다하지 못해 지난 24일 의원직을 사퇴했는데, 의원직을 사퇴한 더 큰 이유는 민주주의와 야당의 존재조차 부인하는 이명박 정권하에서 소수 야당 국회의원이 원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8대 국회는 더 이상 민의의 전당도 국민의 대표기관도 아니다. 언론악법 날치기를 통해 역사의 일식이 자행된 지금, 대한민국은 더 이상 공화국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천 의원은 “이명박 정권 하의 대한민국은 더 이상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와 같은 국민의 헌법적 권리는 무시되고 오직 공안권력을 앞세운 치안독재만이 남아 있다”며 “서민의 삶은 아랑곳하지 않고 부자감세, 4대강 죽이기 등 소수를 위한 탐욕과 일방주의 만이 남아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국회에서, 거리에서 이명박 정권의 억압과 독재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급기야 전직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는 천인공노할 사건이 벌어졌지만 대통령의 사과 한 번 받아내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천 의원은 “7월22일 자행된 이명박 정권의 만행은 그들에게 더 이상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기대할 수 없음을 확신시켜주었다”며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도 있을 수 없는 재투표와 대리투표를 버젓이 자행되는 이들과 국회에서 싸워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MB와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국회에서 잃어버린 민주주의를 찾기 위해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는 광장으로 나섰고, 비록 국회의원으로서의 권한과 지위는 내려놓았지만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사명감은 더 강하고 치열해졌다”며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민생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민족의 명운을 걸고 ‘살수’를 지키던 을지문덕의 심정으로 광장에 섰다”고 각오를 다졌다.

천 의원은 끝으로 “오늘 긴급체포 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을 면회하고 왔다. 양쪽 손목에 두껍게 새겨진 시뻘건 수갑자국이 내 가슴을 짓누른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어떤 고통과 시련이 있더라도 국민과 역사와 민주주의를 믿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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