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전문 인터넷신문=로이슈] 신영철 대법관 파동과 관련해 사법부를 향해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가장 많이 쓴소리를 내고 있는 서울서부지법 정영진 부장판사(사법시험 24회)가 서울고법 모 부장판사에게 ‘3류 정치인들이나 하는 언론을 이용한 저급한 물타기’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정 부장판사는 7일 법원내부통신망에 올린 ‘신 대법관 사태 관련 일선 법원 판사회의 등 결과와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성직에까지 비유되는 법관의 순수성에 어울리지 않는다”이 같이 비판했다.
그는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가 법원에 제출했다는 의견을 사법부 내부도 아닌 언론에, 그것도 익명으로 보도된 (유출) 경위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 의견은 이번 사태의 초점을 흐릴 소지가 다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부장판사는 특히 “해당 부장판사는 사법부 내부 게시판 등을 통해 당당하게 의견 개진을 하시기 바란다”고 압박하며 “3류 정치인들이나 하는 언론을 이용한 저급한 ‘물타기’는 성직에까지 비유되는 법관의 순수성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부장판사에 따르면 오는 20~21일 전국 법관회의를 앞두고 대법원이 설정한 4월10일 시한에 맞춰 전국의 일선 법원에서 판사회의 등을 통한 막바지 의견수렴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가 근무하고 있는 서울서부지법에서도 배석판사회의, 단독판사회의, 부장판사회의 등 내부 판사회의를 통해 의견수렴이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정 부장판사는 “(서울서부지법) 각 내부 판사회의 결과 ▲신영철 대법관 거취 ▲사법관료주의 지양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제도 폐지 ▲법관 근무평정제도 개선 ▲사법제도 개선을 위한 별도기구 설치 등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각 내부판사회의 결과가 법관들에게 원문 그래도 제공돼 다른 법관들이 어떠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서로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법원에 보고되는 전국 일선 법원의 판사회의 등 결과도 원문 그대로 전국 법원 판사들에게 제공돼 법관들이 다른 법원 법관들의 생각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신 대법관 등 사태 해결과 관련해 전국 법관들이 어떠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며 “판사회의 결과는 법관이 아닌 법원구성원들은 물론 사법권의 연원(淵源)인 일반국민에게도 알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 서울고법 부장판사 1인이 법원에 제출했다는 특정 의견까지 언론에 적나라하게 보도된 마당에 법원공무원이나 국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판사회의 결과 일반 국민에게 공개해야”
정 부장판사는 이번에 (특정 보수) 언론에 저급한 물타기를 한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신영철 대법관 사태 초기에 사법부 내부가 아닌 특정 언론에 ‘젊은 좌파 판사들이 법원이 지난 정권 때와 달라지는데 대해 조직으로 저항하는 것’이라고 말했던 그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동일인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보수언론은 지난 3월6일자 신문에서 <신영철 대법관 ‘촛불 재판’ 재촉 이메일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 말미에 “한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젊은 좌파 판사들이 법원이 지난 정권 때와 달라지는 데 대해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 부장판사는 그러면서 “당시 보도로 인해 후배 법관들이 가슴 속을 얼마나 응어리지게 했는지 헤아려야 한다”고 해당 부장판사를 겨냥했다.
차관급 예우를 받는 고법 부장판사가 사법부 내부게시판에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특정 보수언론에 그것도 익명의 블라인드에 숨어 사법개혁을 바라는 후배들의 충정을 깎아내리는 것은 온당치 못함을 질타한 것이다.
정 부장판사는 끝으로 “일선 법관들의 의견수렴 결과가 국민들에게 제공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국민을 섬기는 사법부가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해 가감 없이 알려 주는 정도의 서비스는 해야 한다”고 법원행정처에 주문했다.
쓴소리 정영진 “고법부장님, 물타기 그만하세요”
“3류 정치인의 언론 이용한 저급한 물타기는 법관에 안 어울려” 기사입력:2009-04-07 13: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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